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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트럼프 유엔 연설 "규범 무시한 직설적이고 무서운 고함" 평가

등록 2017.09.20 08: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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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운 데 대해,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지도자를 연상케하는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디언은 트럼프 연설이 유엔 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이 하는 기조연설의 "규범들을 압도했다(Trump's UN speech left presidential norms in the dust)"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그동안 각국 정상들이 유엔 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온 규범 및 관례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직설적이고, 무시무시한 고함(blunt, fearful rant)'로 가득한 연설을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특히 역대 미국 정상들 중 유엔에서 이런 연설을 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한 국가 정상이 유엔 기조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악의 축' 연설을 하기는 했지만, 그 때는 미국 국내 청중들 앞에서 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가 이번 유엔 연설을 할 때 총회장 내에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며, 트럼프는 유엔 회원국들이 아니라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은 지지자들을 염두에 두고 연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유엔은 강력하고 독립적인 국가들이 협력을 도모하는 장이지, 위로부터 글로벌 거버넌스를 부과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의 연설로 유엔 총회장 내에는 '비일관성과 변덕스런 위협( incoherence and a capricious menace)' 이 감돌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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