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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 엎치락뒤치락···WD, 의결권 포기 제안

등록 2017.09.20 10: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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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6.21

【도쿄=AP/뉴시스】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6.21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시바(東芝)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 협력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 미일연합'이 새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매각처 결정과 관련해 혼선을 거듭해온 도시바는 최근 미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와 계약을 체결할 방침으로 기울었으나, WD진영의 양보안 제시로 상황은 불투명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WD의 새 제안이 우세하며, 도시바가 지난 19일부터 20일에 걸쳐서 관계자와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 새 제안을 축으로 매각처에 대한 최종 검토를 실시할 전망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WD는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취득을 포기하고, 제3자에 매각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소송을 취하하는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과 계약하면, 도시바와 WD의 반도체 생산 협업에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도시바 반도체 매수 시 출자하지 않는 대신 일본의 산업혁신기구가 종래 출자금액에서 2000억엔 가량을 늘린 5000억엔을 댄다. 이 외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3000억엔, 미 KKR이 3000억엔, 일본 국내 대기업 은행도 융자의 형태로 참가하는 등 총 약 2조엔을 마련한다. 도시바 측이 우려해온 WD의 향후 출자비율에 대해서는 다시 협의할 방침이다. 

 반도체 매각과 관련, 도시바는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결정했지만 이후 8월 WD진영으로 협상 축이 옮겨졌다.

 그러나 도시바는 WD측과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은 답보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베인캐피털이 지난달 말 한미일 연합에 미 애플이 참여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서 도시바는 다시 한미일 연합과 교섭을 가속키로 하는 등 인수전 판도는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이번 WD의 양보안 제시로 WD진영 측이 우세해졌지만, 도시바 내부에서는 반도체 매각과 관련해 소송까지 일으킨 WD에 대한 불신감이 뿌리 깊어 매각처 결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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