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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 북한 유학생 입학 제한·정부 장학금 제공 거부

등록 2017.09.20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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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북한)=신화/뉴시스】평양의 한 대학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 8월 16일자).

【평양(북한)=신화/뉴시스】평양의 한 대학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 8월 16일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의 대북제재 일환으로, 일부 중국 대학들이 북한 유학생의 입학을 제한하고 장학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일부 대학의 입학처 담당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SCMP는 "담당자들은 정부 당국의 지시를 따라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의구동성으로 밝혔지만 어떤 수준의 지시사항이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대학 입학 관계자는 SCMP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대학 측은 북한 유학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내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개인적으로 밀접한 감시를 받거나 기술적 수단으로 민감한 자료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날 몇 명의 북한 신입 유학생이 베이징에 도착해 수업받기 시작했다"면서 “또 다음 신입생 모집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지만 우리 부서는 북한 학생의 등록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얼빈공업대 한 입학 관계자는 "학교 측이 북한인의 유학 신청을 전면 거부하면서 북한 측으로부터 '외교적 항의(diplomatic complaint)'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하얼번 공업대의 이 관계자는 “일부 북한인들이 중국 정부 지원 유학 장학금 신청이 거부된 것에 분노해 하면서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불만을 제기했고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이런 거부조치가 국적에 따른 차별이 아닌지를 우리에게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는 북한 측의 주장에 매우 예의있지만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서 "북한 신청자의 입학을 거부한 것은 북한 신청자들이 학업 능력 측면에서 우리의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대학 당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전부터 북한 학생의 신청을 거부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입학허가를 받지 못하는 국가는 북한뿐만 아니라 몇 개 민감한 국가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내 북한 유학생의 수는 공식 집계되지 않지만 수천명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와 연관된 답변 을 하지 않았고 중국 교육부 담당 부서 관계자는 중국 정부 북한 유학생 장학금 프로젝트와 연관된 정보는 비공개 정보라는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철처히 이행할 것이며 중국과 북한은 이웃국으로 양측은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 유학생에 관련해서는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에 있는 익명의 중국 연구원은 SCMP에 “중국 부는 북한 과학자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마치 돌을 들어 제 발을 찍는(제 도끼로 제 발등 찍고) 격의 우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얼빈공대 국제교류처 친융 부처장은 지난 3월 SCMP는 “정부 당국은 군사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북한 유학생이나 연구원들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차단된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유학생 자격 미달 주장에 관련해 반대 입장을 제시한 중국의 한 교수도 있다. 

 하얼빈공대 천밍하오 교수는 올해 초 SCM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유학생들은 수학 측면에서 탄탄한 기초를 다지고 중국에 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또 "북한의 소비에트 스타일 교육은 북한 유학생들에게 기초지식의 좋은 기반을 마련했고, 이들은 중국 학생보더 훨씬 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북한 유학생들은 실험실이나 도서관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데 이들의 모습에서 1980년대 중국 박사생들의 모습이 연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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