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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 있다···박삼구는 아직 그림 안에 없어"

등록 2017.09.20 15: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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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9.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이해 당사자에 대해 "기업과 관련한 이해당사자는 통상적으로 주주와 근로자가 있고 채권단도 있고, 크게 보면 지역사회까지 있다"며 "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 살리기 위해 동참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원칙에 대해서는 "독자생존이 가능한지가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기준"이라며 "일단 독자생존을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고 그런 대전제 하에서 지원이 들어갈 수 있고 매각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산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박 회장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라며 "금호타이어를 어떤 식으로 고치면 뭔가 회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그려보고 있는 것이고, 그 그림 안에 박 회장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박 회장의 자구계획을 큰 그림안에 넣어서 그게 실행 가능한지를 보고 가능하다면 박 회장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박 회장이 빠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기회가 될때 자신을 만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분이고 이 업무와 관련해서 면담이 필요하다면 만나뵙겠지만 의례적인 면담은 의미가 없다"며 "일단 자구안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월요일에 보완제출안을 다시 받은 상태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구안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와 이대로 실행했을 때 금호타이어가 회생 가능한지 두가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구계획안은 채권단에 모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 보고나면 주주협의회를 열 예정이고 자세한 것은 채권단 합의가 이뤄져야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무산을 놓고도 박 회장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매각 실패는 더블스타의 문제일 수도 있고 산은이 미진한 부분이 있었을수도 있다"며 "취임하기 전 기사를 열심히 봤는데 여러분들(언론)의 평가에 의하면 박 회장 쪽에서도 협조적이지 않아 모든 요인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매각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감축은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판단 기준은 금호타이어의 회생과 독자생존 그리고 일자리 유지"라며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한 최대한 지키고 그런 방안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얼마나 많이 유지할 것인가가 기업의 회생 목적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추진해 나간다면 정치권에서도 우리 판단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정치권과 지역 인사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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