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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新건강취약층…20·30대 418만명 건강검진서 소외

등록 2017.09.20 1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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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세 또는 30세에 생애주기 건강검진 의무화해야"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20대 청년층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최근 5년간(2012~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서 10~59세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일부 질환의 환자 증가율이 20대에서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경추질환의 경우 20대 환자수가 2012년 12만4393명에서 지난해 15만8848명으로 4년새 27.7% 증가했다. 이는 30대(13.6%), 50대(10.0%), 10대(9.4%), 40대(6.2%) 등과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가장 도드라졌다.

 척추질환 역시 20대 환자 증가율은 같은 기간 13.0%로, 50대(7.3%), 30대(4.0%), 40대(3.3%) 10대(1.8%) 등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윤 의원실은 "오랜 기간 지속되는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이 청년 근골격계질환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공황장애의 경우 20대 환자가 최근 4년새 65.0% 급증했다. 이어 50대(46.0%), 40대(41.3%), 10대(38.8%), 30대(37.0%) 등 순이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증은 대체로 다른 연령대에서 감소한 것과 달리 20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우울증의 경우 4년간 22.2%가 증가했고, 알코올중독증은 20.9%의 환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20대 청년의 정신건강 악화는 학업과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알코올중독증 환자 증가율은 10대(24.9%)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불규칙한 식사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 등의 영향으로 소화계통 질환도 늘고 있다. 질환별 로는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41.3%), 위·식도역류병(20.6%), 장염(28.4%) 등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와 함꼐 급성 신부전과 전립선증식증의 20대 환자 증가율은 각각 45.3%, 64.1%로, 비뇨생식계 질환에서도 20대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20대 청년의 건강 악화의 구조적 원인으로 '국가건강검진 사각지대'가 지목된다.

 청년층의 경우 지역세대주가 아니거나 취업을 하지 못해 직장가입자가 아니면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
 윤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되는 20~39세 건강보험 피부양자는 올해 현재 418만4000여명에 달한다.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이다.

 윤 의원은 "현행 건강검진 제도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를 방관하고 있다"며 "만 25세 또는 30세에 생애주기 건강검진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근골격계질환, 정신질환 등 청년세대에 시급한 검진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생애주기별 국민건강관리 서비스와 전국민 주치의제를 도입하여 세대·계층과 관계없이 전 국민이 필수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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