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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추선희 "후원금 줬던 기업인, 민병주 전 국정원 단장"

등록 2017.09.22 2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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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추선희 "후원금 줬던 기업인, 민병주 전 국정원 단장"

22일 두번째 검찰소환, 4시간30여분 조사받고 귀가
"기업인이라며 후원금 준 기업인, 사진보니 민병주"
조사 전 "중소기업 전무", 후 "김 사장" 호칭 달라지기도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지원을 받고 관제시위 등을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이 22일 검찰조사에서 후원금을 준 기업인이 민병주(구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라고 진술했다.

 국정원의 자금지원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이날 오후 2시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추 전 사무총장은 6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전에도 출석해 11시간40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재소환을 통보했다.

 추 전 사무총장은 과거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기업후원금으로 알았으며, 시위 등의 활동은 자발적이었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추 전 사무총장은 이날 조사에서 후원을 했던 기업인이 민 전 단장이라고 밝혔다. 당시엔 몰랐지만 최근 언론 등에서 나온 민 전 단장 사진을 보고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

 추 전 사무총장은 "(민 전 단장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가 나중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민 전 단장이 당시 자신을 기업가라고 했나"라고 묻자 "예"라고 대답했다.

 추 전 사무총장은 다만 민 전 단장에 대한 호칭을 조사 전과 다르게 이야기했다.

 그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시위 현장에서 '중소기업 전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며 "그 분에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 번에 100만~300만원씩 총 3000만원 정도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사무총장은 "(돈을 지원하면서) 지시를 내리거나 했다면 이상한 생각을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저 '어르신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 도와드리고 싶다'고 했고, 그 후에 통장으로 입금이 되니 진짜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전 사무총장은 조사 후 "그냥 '김 사장'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추 전 사무총장이 국정원 지시를 받고 어버이연합의 친정부 성향 시위, 박원순 서울시장 비방,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문화계 및 연예인 블랙리스트 운영관련 활동 등을 이끌거나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검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배우 문성근(64)씨는 조사과정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국고지원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씨는 "제가 (이명박 정부 당시) 혁신된 정당으로 야권대통합을 하자는 취지로 '국민의 명령' 운동을 했었는데, 그걸 와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공작이 이뤄졌더라"며 "SNS 등에서 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다양한 공격, 또는 어버이연합에게 돈을 지불하면서 규탄시위 등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검찰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담긴 국정원 내부문건을 직접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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