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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FL·NBA 스타들과 '애국심' 설전

등록 2017.09.24 10:47:16수정 2017.09.24 1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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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츠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州) 헌츠빌에서 공화당 후보인 루서 스트레인지 현 상원의원 유세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3

【헌츠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州) 헌츠빌에서  공화당 후보인 루서 스트레인지 현 상원의원 유세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미식축구 선수들과 농구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비애국자로 비판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과 파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내셔널풋볼리그(NFL)의 커미셔너인 로저 구델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한 발언에 대해 사회통합을 '분열(divisive)' 시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츠빌 유세에서, 일부 미식축구선수들이 최근 국가가 연주될 때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구단주들과 NFL 지도부를 향해 그런 선수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유산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우리의 모든 것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국기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 NFL 구단주들을 보는게 좋은가. 그들(구단주들)에게 '지금 당장 저런 개XX들을 경기장에서 쫓아내라, 해고하라'고 말하자"고 외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자 백인이 압도적 다수인 참석자들이 열렬하게 호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애국자' 비난은 프로농구 선수에게도 향했다. 2016-2017 시즌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인 스티븐 커리가 22일 기자회견에서 관례에 따라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데 대해 관심이 없다고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백악관 방문은 큰 영광이어야 하는데 커리가 관심없다니 초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NFL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하는 선수가 우리의 위대한 미국 국기( 또는 국가)에 대해 존경심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일어서지 않는 행동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만약 존경심을 나타내지 않으면, 해고시켜버려야 한다. (그런 사람은)다른 일이나 찾아보라!"라는 트윗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계 스타들을 향해 이처럼 좌충우돌 비난 트윗을 쏟아내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농구 선수 중 한 명인 르브론 제임스는 트위터에 트럼프를 향해 "당신은 부랑자(U Bum)"라고 비난하면서,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우승팀이) 백악관의 방문 초청을 받는게 영광스런 일이었다"고 퍼부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농구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대응으로 23일 공식성명을 통해 "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나타낸 만큼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팀 선수들은 (백악관을 방문하는 대신) 내년 2월 수도(워싱턴)에서 우리가 하나의 조직으로서 품고 있고 있는 가치들, 즉 평등과 다양성 그리고 포용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농구단의 '전설'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트위터에 "불화와 증오를 부추기는 말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트럼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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