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 축구대회의 전사자 추모 금지 규정 완화하기로
【런던 = AP/뉴시스】 = 지난 해 11월 11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축구팀의 2018 월드컵 예선전에 등장해 FIFA의 징계를 받았던 영국 축구팀의 1차대전 이후 전사자를 추모하는 양귀비 휘장 깃발.
영국,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대표팀들은 지난 해 월드컵 예선대회 경기에서 양귀비 꽃을 달고 나와 FIFA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FIFA는 이 팀들이 정치, 종교, 개인의 상징을 경기장 내에서 운동복이나 도구에 내보여서는 안된다는 내부 규정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징계했으며, 이 후 영국 연방내 각 프로축구 팀들이 이 조항의 개선을 추진하게 되었다.
몇 달 동안의 논의 끝에 FIFA는 정치적 상징물에 대한 협회 규정의 범위를 축소하고 각 팀이 기념할만한 일이 있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결정하도록 허락하는 초안을 착성해서 22일(현지시간) 각국의 축구연맹에 회람으로 돌렸다.
FIFA가 각국 협회에 보낸 공문에는 " 어떤 국가적, 또는 국제적 이벤트를 기념하려할 때에는 상대방 팀( 그 팀의 응원단 포함)과 일반 관중에 대해 신중한 배려를 해야한다" "경기 규칙에는 특히 각 팀의 구호나 선언문, 사진등의 크기, 숫자, 위치와 관련해서 각 협회의 규제조항을 포함시킬 수 있으며 경기 시행전에 이를 신중히 결정해서 시행해야 한다"는 등의 새로운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새 규정은 국제축구협회 이사진에 의해 다음달 회의에서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그 동안 FIFA의 경기 규칙들이 정치적 상징으로 금지했던 규제 대상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경기대회 이름의 일부가 아닌 생존, 또는 사망한 사람들
-- 정당, 단체, 조직, 정부
-- 각종 차별과 관련된 조직체들
--특정한 정치활동 또는 행사들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지난 해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복무했다가 사망한 영국연방 군대의 전사자를 추모하는 종전기념일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양귀비 꽃을 경기복에 달고 나갔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 완화된 FIFA규정 덕에 잉글랜드는 올 11월에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징계받을 걱정 없이 양귀비 꽃을 달 수 있게 되었다. 단, 현재로서 그럴 것 같지 않지만, 독일 팀 쪽에서 반대할 경우에는 영국 축구경기장에서도 양귀비 꽃을 볼 수 없게 된다.
영국,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는 FIFA의 지난해 전쟁추모 징계에 대해 그 동안 항의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FIFA가 규정을 변경했다고 해서 지난 해에 내렸던 징계도 취소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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