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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거래소 이사장 후보 7人...'김광수 대항마' 있나?

등록 2017.09.26 19: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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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에 14명 지원···7명만 실명 공개
"공개된 명단엔 깜짝 인사 없어"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26일 공개된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 신청자 명단은 반쪽짜리였다. 신청 14명 가운데 절반인 7명의 실명만 올라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름을 밝힌 7명 가운데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정권에서 낙점한 '김광수 대항마'가 이름 공개를 거부한 7인 중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재인 정부 대선 캠프쪽에서는 미는 부산 출신 인사가 실명 공개를 거부하고 입후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사장 후보직 공모를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9월 19일부터 9월 26일까지 두 번 진행한 결과 총 14명이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이사장 자리에 지원한 후보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감사, 유흥열 전 거래소 노조위원장, 이동기 현 거래소 노조위원장, 최방길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대표, 최홍식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다.

나머지 7인은 지원 여부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

공개된 이사장 후보 명단에 대해 거래소 안팎에서는 김광수 전 원장의 무게감을 뛰어넘는 '깜짝' 인물은 부재하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대신 명단 공개를 거부한 7인 가운데 정권 낙점 인사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래소 이사장으로 추천한 호남 출신 김광수 전 원장에 맞서 대선캠프 라인에서 부산 지역 출신의 인사를 물색해 밀 것이라는 얘기가 금융가에서 돌고 있다"라며 "김광수 대항마가 될 사람이 인사 검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신청만 하고 실명 공개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이번에 공개된 지원 현황에는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3의 인물'이 이름 공개를 거부해 포함되지 않았을 확률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낙하산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거래소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 절차 도중 돌연 추가 후보자 신청을 받기로 하면서 낙점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거래소가 이사장 후보 신청을 추가로 받는 일은 처음이다.

앞서 추천위는 정찬우 전 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17일 자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이사장 후보 신청을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오는 28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천위는 "이사장 공모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너무 서둘러 진행한다는 비판을 반영했다"며 돌연 기존 서류 심사 마감 전날인 12일 추가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안팎에서는 신청자 중 적격자 부재, 관피아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 권력 실세들의 자리다툼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금융감독원장에 대선 캠프 측 인사들이 지원한 김조한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낙마하고 장하성 실장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최흥식 전 하나금융그룹 사장이 낙점되자,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양 라인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추축까지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실명 공개를 거부한 이사장 후보자 7인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사장 후보자 가운데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이들은 인사 검증을 피하겠다는 의도"라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이끌어야 할 거래소 이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는 향후 이사장 후보자 신청자들의 서류 심사를 오는 10월 11일에 진행한 후 같은 달 24일 면접 및 최종 후보 추천을 할 계획이다. 이후 10월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이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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