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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향수 가득했던 10·4 선언 기념식장···"노란 물결로 넘실"

등록 2017.09.26 2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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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7.09.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7.09.26.    [email protected]


 '영원한 벗' 문 대통령 '노란 넥타이'…제2추모식 방불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앨범 헌정···523장 한정 제작
 올해 처음 정부행사로 '격상'…봉하쌀막걸리 건배주로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남북관계의 이정표를 세웠던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는 노란 물결로 넘실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모인 인사들의 향수로 기념식장은 마치 제2의 추모식을 방불케 했다.

  26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선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해까지 노무현재단 주최로 열렸던 기념식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격상됐다.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벗' 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떠나보낸 친구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넥타이 색에 담았다. 공식석상의 대통령으로서 친구를 그리기 위해 택한 최선이었다.

  기념식 진행을 맡은 유정아 아나운서는 문 대통령의 넥타이를 콕 집어 "일부러 노란색을 메고 오셨습니다"라고 소개했고, 카메라에 포착된 문 대통령의 표정에선 수줍음과 떳떳함이 교차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날 기념식에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리는 많은 인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씨를 비롯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 참여정부 햇볕정책의 입안자였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어김없이 자리를 지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희상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한명숙 전 총리 등도 저마다의 인연으로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함께 기렸다.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무대 뒤 배경에는 사진 속에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 문 대통령이 웃으며 함께 걷고 있었다. 기념식장 입구에는 역시 노란색 배경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웃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7.09.2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7.09.26.  [email protected]


   테이블에는 봉하쌀 생막걸리가 올랐다. "준비돼 있는 것은 와인잔이지만 봉하 막걸리를 와인잔에 따라서 건배사를 청해 듣도록 하겠다"는 유정아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에 맞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건배사를 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하여'를 건배사로 제안했다.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흐뭇한 듯 미소 지었다.

  건배사 직후에는 문 대통령에게 아주 특별한 앨범이 선물로 제공됐다. 올해 봉하음악회를 기념해 특별히 'CD-LP-테이프' 패키지로 제작된 '탈상,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제목의 앨범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기리기 위해 523장만 한정 제작됐다. 권 여사에게는 1번 앨범이, 문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523번 앨범이 선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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