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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모로코 상대로 분위기 반전 노리는 신태용호

등록 2017.10.08 1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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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모로코 상대로 분위기 반전 노리는 신태용호

신태용호 출범 이후 2무1패···'첫 승리·다득점' 이뤄낼까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신태용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와 다짐은 처참히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며 2-4로 완패했다.

 지난달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내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첫 원정 시험무대를 가졌다.

 러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4위. 한국(51위)보다 아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나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무기력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러시아 상대 통산 전적은 3전 1무2패가 됐다.

 졸전 끝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탓에 한국 축구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감독 후폭풍으로 신 감독은 감독 교체 여론에 흔들려야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거짓 해명으로 지금까지 숱한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첫 유럽 원정 모의고사에서 신태용 감독은 2-4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비단 2개의 자책골 때문이 아니라 이날 보여준 경기력은 불신으로 가득 찬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시아최종예선에서 K리그 소속 선수 차출로 인해 신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경기에 전원 해외파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특히 손흥민(토트넘)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에 빠졌고, 수비수 김주영(허베이)은 3분 만에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하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그나마 돋보였던 것은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나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한국이 기록했던 2골에 모두 기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패배는 패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0일 모로코(56위)전에서도 진다면 신 감독 역시 진퇴양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모로코는 한국전에 앞서 가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가봉을 3-0으로 꺾고 본선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을 신 감독 체제로 간다고 못을 박았다. 신 감독 역시 남은 기간 동안 자신만의 뚜렷한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여론의 힘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는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도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결전이 열리는 스위스로 이동하는 대표팀은 모로코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9일 단 하루 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전술 보다는 러시아전에서 들고 나왔던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러시아전에서 보여줬던 수비 불안 해결이 시급하다. 여기에 무딘 공격력도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신 감독이 모로코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자신을 향한 불신을 걷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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