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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만에 법정 선 이재용···날선 공방에도 '담담'

등록 2017.10.12 13: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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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0.1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0.12. [email protected]

이재용, 1심 유죄 선고 뒤 첫 법정 출석
다소 긴장한 표정…재판 진행 경청·집중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 후 48일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12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에서 열린 본인의 항소심 첫 재판에 나온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검은색 정장과 흰색 셔츠 차림으로 구치소 호송차에서 타고 출석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엔 출석하지 않었다.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리에 앉은 뒤에도 굳은 표정으로 꼿꼿이 허리를 편 채 재판부로 시선을 고정했다.

 지난 8월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 선고를 받은 이 부회장은 귀를 기울이며 재판부의 말을 경청하는 등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가 향후 재판 절차에 관해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날 열린 첫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은 항소 이유를 밝힌 뒤 각 쟁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며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특히 양측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수첩의 증거능력에 대해서는 서로를 향해 "이해를 잘 못 하면서 주장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는 와중에도 담담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간혹 눈을 크게 뜬 뒤 가득 메워진 방청석을 둘러보기도 했다. 특검팀이 항소이유를 설명할 때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지긋이 특검팀을 바라봤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 때나 1심 재판에서 보였던 것처럼 '립밤(입술보호제)'을 바르지는 않았다. 때때로 손을 입술 근처에 대고 골똘히 생각에 잠길 뿐이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63) 전 차장(사장),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55) 전 전무도 이 부회장 뒤에 앉았다. 이들 모두 재판 내내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항소심 첫 공판을 보기 위해 법원에 온 취재진, 소송 관계자, 일반 방청객 등 약 90명은 숨죽여 재판을 지켜봤다. 이들은 방청석에서 이 부회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연신 좌우로 흔들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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