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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부녀, 여중생에 수면제 9정이나 먹여

등록 2017.10.13 16: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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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당초 A양에 수면제 2~3정 복용토록 할 계획
딸이 음료수 및 감기약이라며 6정 정도 먹여
이씨, A양 깰까 두려워 자는데 3정 더 입에 넣어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는 자신의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딸의 친구인 중학생 A(14)양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였다. 이씨에게 맹목적으로 종속돼 있던 이모(14)양은 친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아빠를 도왔다.

 서울 중랑경찰서가 13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딸의 친구인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재운 뒤 하루 동안 음란행위를 하다가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A양이 당초 이씨 계획보다 많은 수면제를 먹은 사실이 확인됐다. A양이 먹기로 예정돼 있던 수면제는 2정 내지는 3정이었다.

 이씨는 A양을 범행대상으로 선정한 후 딸을 통해 A양을 집으로 유인할 계획을 세웠다. 범행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이씨는 이양과 함께 수면제를 담은 음료수병을 냉장고에 준비했다.

 A양이 집에 오면 먹일 계획이었다. 두 개가 한 세트였던 음료수병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이씨는 이중 작은 병에 수면제 2정을 넣고 큰 병에는 3정을 넣었다.

 이씨는 딸에게 "A양을 데리고 오면 너는 다른 음료수를 마시고 A양에게는 두 병 중 하나를 건네라"고 말했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30일 낮 12시20분께 이양은 A양을 집으로 불렀고 수면제가 든 큰 음료수병을 A양에게 건넸다. 음료수는 마신 A양은 수면제 3정을 먹은 것이다. 이양도 실수로 수면제가 든 작은 병에 든 음료수 절반을 마셨다. 

 A양의 수면제 복용은 계속됐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여중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의 딸 이모양이 12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여중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의 딸 이모양이 12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2. [email protected]


 이양은 이씨가 지시하지 않았음에도 A양에게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수면제 2정을 추가로 건넸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해당 약이 '아빠가 잠이 오지 않을 때 먹는 약'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A양은 음료수를 마시며 먹은 수면제 3정에 더해 수면제 2정을 더 먹었다.

 이양은 또 자신이 실수로 마시다 반쯤 남긴 음료수도 A양에게 건넸다. 수면제 2정이 희석된 음료였다. A양은 이를 모두 마셨다.

 이렇게 A양은 애초 수면제 3정이 든 음료수를 마신 것에 더해, 수면제 2정을 이양에게 넘겨받아 먹은 후, 수면제 2정이 든 음료 절반도 마신 것이다. 

 A양에게 추가 수면제를 건넨 건 이씨도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A양이 잠이 들자 딸을 외출하도록 한 후 A양을 방으로 데려가 성추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A양이 깰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씨는 물에 희석한 수면제 3정을 추가로 A양 입에 넣었다. 앞서 딸이 A양에게 추가로 수면제를 먹인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다.

 A양이 먹은 수면제 양은 약 3정이 든 큰 음료수병, 감기약으로 알고 먹은 약 2정, 약 2정이 든 작은 음료수 반병, 이씨가 추가로 물에 희석해 먹인 3정으로 총 8정 이상인 것이다.

 결국 A양은 이튿날인 1일 낮 12시30분께 일어날 때까지 잠에 취해 혼미한 의식상태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씨는 A양을 상대로 성추행을 벌이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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