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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 장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느 것 담을까"

등록 2017.10.15 0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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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 장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느 것 담을까"

반도체 슈퍼 사이클, "내년 변곡점 발생" vs "내후년까지 지속"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시작된 코스피 1차 상승장세에 이어 두 달 보름을 쉬고 재개된 2차 상승 장세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례 없는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반도체 양강 기업의 주가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그리고 투자를 한다면 두 종목 가운데 어느 것을 담거나 비중을 늘릴지 관심을 쏟고 있다.  

 우선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의 지속성에 대해 각 증권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히 갈린다. 보수적으로 보는 전문가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를 선호주로 꼽았다. 올해 새로운 투자에 따른 생산설비의 증설 등을 고려한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슈퍼 사이클 중단은 불가피해 주가 고공행진도 꺾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달리 반도체 호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는 경우에는 반도체 호황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는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를 SK하이닉스보다 투자 주식으로 적합하다고 지목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는 "지금 이렇게까지 반도체 가격이 오를지 다들 예상을 못했고, 마찬가지로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내년에 변곡점이 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 때문에 반도체만 주로 하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누리면서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사이클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는 또 "삼성전자의 실적이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하고 있으며 최소 내후년까지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올해 순이익 전망치 50조~60조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합한 시총 약 400조원가량은 저조한 것으로 주가의 저평가 매력은 여전하다"라고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수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내년 업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서버 D램을 제외하고 애플리케이션 D램에 대해서는 수요가 약해지는 조짐이 보이는 등 지금처럼 가격이 상승하면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이며, 삼성전자가 선호주"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5만원"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투자는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삼성전자보다 수익을 내는 데 더 유리하다고 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이사는 "공급된 반도체가 어디론가 계속 빨려가며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만큼 지금도 매력적인 투자 시점에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요·공급에 대한 신뢰할만한 수치 집계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업계 안팎에서 반도체 호황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반도체 수요 관점에서 사이클 진폭이 옛날만큼 크지 않을 것이지만 단기일 내에 꺾일 것이라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며 "메모리쪽을 보면 D램이 상당히 좋은 상황임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더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테크팀장은 "전반적으로 반도체 공정이 보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면서 현재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호황이, 이어 내후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한 호황을 기대볼 수 있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래 갈 것이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최 팀장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실적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투자 대상으로 유리하다"라고 밝혔다. 최 팀장이 내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각각 310만원, 11만7000원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공급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업황이 좋겠으나 그 이후에는 잘 모르겠다"며 "깜짝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더 저평가된 SK하이닉스가 투자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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