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제 핫이슈] 美·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日 최대 후원국

등록 2017.10.14 08: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제 핫이슈] 美·이스라엘 유네스코 탈퇴···日 최대 후원국

【서울=뉴시스】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탈퇴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 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에게 12일 탈퇴를 통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정회원에서 탈퇴하고 대신 '영구 옵서버' 지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1년여 뒤인 2018년 12월31일 부터 발효된다.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총회 투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가입시키자 분담금 납부를 중지했다.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왔던 미국은 현재까지 5억5000만 달러를 미납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에도 반 이스라엘 움직임을 이유로 유네스코에서 탈퇴했으며 2003년 재가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네스코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스라엘 정부도 즉각 유네스코 탈퇴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나오고 몇 시간 뒤 외무부에 유네스코 철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총리실은 유네스코 탈퇴를 추진하는 배경은 반 이스라엘 편향 때문이라며 미국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결정으로 최대 후원국으로 등극할 일본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12일 NHK,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소식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내에서는 유네스코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유네스코에서 빠지면 중국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은 유네스코 예산의 22%를 분담하던 최대 후원국이다. 뒤이어 일본이 2위로 9.7%, 중국이 3위로 7.9%의 유네스코 분담금을 각각 부담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네스코 탈퇴에 반대했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유네스코의 취지는 교육, 과학 및 문화 영역에서 국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와 융합을 촉진하며 세계 평화 유지, 공동 발전 실현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모든 국가들이 유네스코를 위해 공헌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