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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폭풍 전야···'군산공장 지키자' 전북지역 똘똘

등록 2017.10.19 1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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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6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준중형 세단인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가 모든 공정을 거쳐 출고 되고 있다. 2017.02.06. k9900@newsis.com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6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준중형 세단인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가 모든 공정을 거쳐 출고 되고 있다.  2017.02.06. [email protected]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한국지엠㈜의 버팀목이 됐던 KDB산업은행의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이 소멸되면서 군산공장의 미래 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 정치권 등이 나서서 "위기에 처한 군산공장을 지켜내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토권은 GM이 지난 2002년 10월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채권단 대표로 출자한 산업은행이 향후 15년 동안 한국지엠의 지분 매각을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이 권리가 끝나 GM이 한국GM 지분 매각과 함께 한국시장 철수를 추진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군산공장은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와 7인승 MPV '올란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서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철수가 아니더라도 생산 물량 축소와 인력 감축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은 지난 1997년 자동차 생산 공장을 준공한 이래 향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내세우며 지역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고 사회복지법인 한국지엠 한마음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멈추지 않았다.

 전북도의회 최인정 의원은 지난 18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역경제 파급력과 산업 연관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이 공장의 어려움은 전북지역 다른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또한 매우 크다"면서 지역 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도민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북도와 도 산하 직속 기관의 관용차는 총 156대로 지엠 차는 10대(6.4%)에 불과하다.

 또 14개 시군의 공무차량은 총 921대로 지엠 차는 154대(8.4%), 도 교육청 220대 가운데 70대(22.2%)로 집계됐다.

 최 의원은 "도내 각급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에서 지엠 차를 애용해 자동차의 도시로 명성을 이어가야 하며, 지방 정부는 차량 등록세와 취득세 감면조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군산시도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북도 차원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미래 발전을 위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도 지원사항으로는 ▲군산공장 현장학습 및 견학 추진 ▲한국지엠-공무원 노조 MOU 체결을 통한 직원 특판행사 ▲차량 취·등록세 한시적 감면조치를 위한 조례변경 검토 ▲관용차 구입시 지엠차 구입요청 ▲도청 직원들 대상으로 신차구입시 지엠차 구입요청 ▲행안부 지방자치개발원과 도 공무원교육원에 차량전시 홍보 등이다.

  시는 ▲노사민정 상생 협의체 구성 및 운영 ▲내고장상품 애용 운동(지엠차 사주기 결의대회) 전개 ▲여성단체협의회를 통한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 등을 제시했다.

 전북자동차산업교류회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전북도와 군산시, 시민사회단체 등이 우리의 차량이라는 애향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발전 방안의 하나로 '볼트' 전기차를 군산공장으로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쉐보레 볼트는 군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크루즈와 디자인이 유사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올해 10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중소형 경유 자동차 실내시험방식(WLTP) 적용 시기를 부분적으로 제안해 1년간 유예하기로 해 한국지엠 올란도는 지속적 생산이 가능해졌다.

 군산공장은 지난 2011년 2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쉐보레 브랜드 유럽철수와 세계경기 침체, 산유국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물량이 지속해서 감소해 왔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군산공장을 정상 궤도로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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