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김세진 감독 "패배의식이요? 내가 워낙 뻔뻔한 놈이라···"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2. [email protected]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탄탄대로가 예상됐던 OK저축은행은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실패와 송명근의 부상은 디펜딩 챔피언을 최하위로 떨어뜨렸다. 36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고작 7승 뿐이었다.
어깨가 축 처질 법도 했지만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거듭된 패배에도 우승팀의 자부심만큼은 잃지 않은 OK저축은행은 2017~2018시즌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21-25 25-21 19-25 25-18 15-1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승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한국전력) 펠리페의 공격에 우리 블로킹 타이밍이 맞아 리듬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후반 들어 권영민의 체력이 떨어졌는지 공 끝이 좀 떨어지더라"고 설명했다.
2016~2017시즌의 실패는 이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우려했던 패배의식이 생기기는커녕 오히려 다시 뛰자는 일념으로 똘똘 뭉치게 했다.
김 감독은 "내가 워낙 뻔뻔한 놈이다. 선수들도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언제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 시즌 팀 추락을 바깥에서 지켜봐야 했던 송명근은 이날 20점으로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진 않았다.
김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는 잘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조금 보여준 것 말고는 리듬이 안 좋았다"면서 "(이)민규도 토스가 잘 안 됐다. 명근이와 민규의 장점이 스피드인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선수 브람을 두고는 "오늘이 맥시멈이다. 풀로 다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도 서브 불안을 떠올리며 "제2의 타이스가 탄생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웃었다.
개막전을 따낸 김 감독은 처음 맞붙는 1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계산이다. 숱한 시즌을 치르면서 1라운드를 잘 치른 팀이 마지막에도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권에 들어간 팀들을 보면 모두 1라운드에 4~5승을 했다. 항상 그랬다. 2~3라운드 조금 떨어졌다가 후반기에 다시 반전한다. 잘 차고 나가는 팀이 무조건 플레이오프는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근은 "투지있게 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가장 늦게 끝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안 돼 세터 토스도 안 됐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팀 플레이가 안 돼 올려놓고 때릴 수 밖에 없다"고 리시브 불안을 패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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