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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김세진 감독 "패배의식이요? 내가 워낙 뻔뻔한 놈이라···"

등록 2017.10.17 22: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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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2. [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3년 4월 창단한 OK저축은행은 두 번째 시즌인 2014~2015시즌 패권을 거머쥐었다. 2015~2016시즌에도 시몬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탄탄대로가 예상됐던 OK저축은행은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실패와 송명근의 부상은 디펜딩 챔피언을 최하위로 떨어뜨렸다. 36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고작 7승 뿐이었다.

  어깨가 축 처질 법도 했지만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거듭된 패배에도 우승팀의 자부심만큼은 잃지 않은 OK저축은행은 2017~2018시즌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21-25 25-21 19-25 25-18 15-1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승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한국전력) 펠리페의 공격에 우리 블로킹 타이밍이 맞아 리듬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후반 들어 권영민의 체력이 떨어졌는지 공 끝이 좀 떨어지더라"고 설명했다.

  2016~2017시즌의 실패는 이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우려했던 패배의식이 생기기는커녕 오히려 다시 뛰자는 일념으로 똘똘 뭉치게 했다.

  김 감독은 "내가 워낙 뻔뻔한 놈이다. 선수들도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언제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릎이 좋지 않아 지난 시즌 팀 추락을 바깥에서 지켜봐야 했던 송명근은 이날 20점으로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진 않았다.

  김 감독은 "겉으로 보기에는 잘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조금 보여준 것 말고는 리듬이 안 좋았다"면서 "(이)민규도 토스가 잘 안 됐다. 명근이와 민규의 장점이 스피드인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선수 브람을 두고는 "오늘이 맥시멈이다. 풀로 다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도 서브 불안을 떠올리며 "제2의 타이스가 탄생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웃었다. 

  개막전을 따낸 김 감독은 처음 맞붙는 1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계산이다. 숱한 시즌을 치르면서 1라운드를 잘 치른 팀이 마지막에도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권에 들어간 팀들을 보면 모두 1라운드에 4~5승을 했다. 항상 그랬다. 2~3라운드 조금 떨어졌다가 후반기에 다시 반전한다. 잘 차고 나가는 팀이 무조건 플레이오프는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명근은 "투지있게 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가장 늦게 끝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안 돼 세터 토스도 안 됐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팀 플레이가 안 돼 올려놓고 때릴 수 밖에 없다"고 리시브 불안을 패인으로 꼽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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