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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종합]'슈퍼 캐치' 김준완 "오랜만에 야구한 것 같은 느낌"

등록 2017.10.17 23: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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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두산 6회말 2사 2루 1번 민병헌의 외야 뜬공을 NC 중견수 김준완이 잡아내고 있다. 2017.10.1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두산 6회말 2사 2루 1번 민병헌의 외야 뜬공을 NC 중견수 김준완이 잡아내고 있다. 2017.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공수에서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알토란 활약'을 선보인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김준완(26)이 "오랜만에 야구를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NC의 리드오프로 나선 것은 박민우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베테랑 이종욱을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 감독이 선택한 리드오프는 김준완이었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잠실은 외야로 공이 빠지면 잘못했을 때 3루타가 될 수 있다. (수비가 안정적인)준완이가 먼저 나간다"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준완은 선구안이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며 "타격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준완은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말 두산에 선취점을 내준 NC가 3회 역전하는 과정의 중심에 김준완이 있었다.

 3회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김준완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김준완은 후속타자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사이 2루를 훔쳤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준완은 상대 유격수 류지혁의 종아리에 왼 어깨를 심하게 부딪혔다.

 그라운드에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고통스러워 한 김준완은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면서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모두 달려나갔지만, 김준완은 고통을 참고 일어나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김준완이 몸을 던져 만들어낸 도루로 2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간 NC는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NC는 4회 장현식이 흔들리면서 두산에 리드를 내줬다.

 장현식은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장현식은 이후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재환의 득점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류지혁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장현식이 순식간에 4실점하자 김경문 NC 감독은 위기에 마운드를 제프 맨쉽으로 교체했다.

 2사 1, 3루의 위기에서 맨쉽 투입이라는 강수를 둔 상황. 또다시 적시타가 나온다면 완전히 두산에 흐름을 내줄 수도 있었다.

 이 때 두산의 리드오프 민병헌은 외야 좌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2루타가 될 만한 타구였다.

 발 빠른 김준완은 포기하지 않고 타구에 따라붙었고 낙구 지점을 정확히 예측해 몸을 날렸다. 민병헌의 타구는 김준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2루타가 됐다면 많게는 두 점까지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김준완이 대량 실점을 막아낸 것이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2사 2, 3루 상황 NC 박민우의 적시타 때 득점한 김태군, 김준완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17.10.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3회초 2사 2, 3루 상황 NC 박민우의 적시타 때 득점한 김태군, 김준완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17.10.17. [email protected]

김준완의 호수비 하나가 두산 쪽으로 흘러가던 흐름을 차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곧바로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흐름은 NC 쪽으로 흘러갔다.
 
 '슈퍼 캐치'로 팀을 살린 김준완은 이어진 5회 1사 후에도 볼넷으로 출루, 만루 찬스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범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으로 1사 만루를 만든 NC는 재비어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다시 6-4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준완은 6회에도 위험했던 수비 장면에서 재차 몸을 던졌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호가 안타를 맞은 후 허경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NC는 1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다. 이민호가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민병헌이 우중간에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나성범과 중견수 김준완이 타구를 따라 달려갔다.

 김준완이 잡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나성범이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계속 달려왔다. 그러다가 뒤늦게 신호를 알아채고 몸을 피했다.

 둘 모두 잠시 주춤하는 바람에 타구는 둘 사이에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대로 떨어졌다면 동점을 허용했을 상황이다.

 하지만 김준완이 다시 몸을 날렸고, 하늘 높이 떴던 타구는 김준완의 글러브에 안착했다. NC는 실점없이 6회를 넘겼다.

 김준완의 호수비로 두 차례 위기를 넘긴 NC는 8회초에만 7점을 올리면서 13-5로 승리했다. 김준완의 활약도 한껏 빛이 났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준완을 이날 승리의 수훈으로 꼽으면서 "슈퍼캐치 하나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고,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이어졌다. 공격에서 수훈은 스크럭스지만, 면밀히 따지면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오늘 경기의 수훈"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럭스도 "김준완이 멋진 호수비를 보여줘 동기부여가 됐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을 돌렸다.

 경기 후 김준완은 "오랜만에 경기를 나갔는데 오랜만에 야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도루를 하다 무릎에 찍혔는데 어깨가 빠진 것 같이 아팠다. 하지만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아픔었다"며 "경기 중에 아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슈퍼 캐치'를 잡으려 뛰어갈 때 공이 빠지는 줄 알았다는 김준완은 "공이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공을 안보고 뛰어갔다. 그런데 끝에서 타구가 끝에서 살짝 죽더라"며 "확신이 들어서 다이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도를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운좋게 끝에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준완은 "잡았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다음 이닝 두 번째 타자라 빨리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6회 나성범과 충돌할 뻔 한 상황에 대해 김준완은 "내가 실수한 것이다. 서로 잡겠다고 했을 때 중견수가 잡아야 하는데, (나)성범이 형이 자리를 잡고 있어 주춤했다. 그러다가 피해 준 성범이 형과 눈이 마주쳤고, 큰일나겠다 싶어 다이빙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완은 "지난해에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올해에는 더 경기에 많이 나가도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시즌과 같은 느낌으로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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