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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업계, 판매부진 속 아우디폭스바겐 가세에 '내우외환' 심화

등록 2017.10.18 1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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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완성차 업계, 사드보복에 노사갈등·통상임금 등으로 판매부진 속
아우디폭스바겐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 나서면 영향 적잖을 듯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디젤게이트로 판매중단 조치를 받았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재개에 시동을 걸면서 대내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에 정통한 슈테판 크랩을 폭스바겐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인증 취소 당시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주력 차종 판매재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전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아우디폭스바겐이 예전의 성과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판매재개 자체만으로 자동차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중단 이전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수입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30%대에 달했다.

 여기에 수입차 판매도 증가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보다 15.3% 증가한 2만23대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등록대수도 17만3561대로 전년 동기 누적 16만5189대보다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국내 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5.17%에 달해 차 업계에서는 수입차가 잇단 악재를 딛고 연간 점유율 15%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노사문제 등 대내외적 악재도 겹쳤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중국 판매가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1% 급감했다. 미국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6.2% 줄었다.

 여기에 현대차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임단협 등을 두고 노사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해 큰 손실을 부담할 상황에 처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 총괄사장<사진= 아우디폭스바겐 제공>

아우디폭스바겐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 총괄사장<사진= 아우디폭스바겐 제공>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빠지면서 벤츠, BMW로 양분됐던 수입차 시장에 강자가 재진입함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파이란 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재개되면 파이가 분화되니 당연히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현대차도 G80을 내놓고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등 국내 업체들도 브랜드 가치 상승이나 신차 출시 등을 준비해왔다. 앞으로도 결국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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