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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애플발 '스웰링 게이트'에 전전긍긍

등록 2017.10.18 11:11:59수정 2017.10.18 14: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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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애플발 '스웰링 게이트'에 전전긍긍

'문제 업체'로 지목시 거래중단 등 파장 클 듯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18일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고된 건수가 많지 않고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아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소수의 불량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배터리 스웰링 현상은 일본과 중국, 캐나다, 그리스, 대만 등에서 신고됐고, 지난 12일에는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한 직원이 부풀어 오른 아이폰 제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불량률 자체가 100만분의 3 이하의 수준이고, 스웰링 현상 역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 충분히 포착될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

 스웰링은 리튬-이온으로 구성된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오랫동안 사용된 제품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새제품에서도 스웰링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번 배터리 불량이 특정 제조사에서만 발견된다면 해당 업체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해당업체와의 거래중단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6일 자체적으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현재 애플에는 LG화학과 삼성SDI, 일본 무라타와 소니, 중국 ATL 등이 물량을 나눠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타 업체에 비해 중국 ATL의 부담감은 더욱 크다.

 삼성SDI가 이번 사태와 연관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ATL은 이미 지난해 말 전 세계를 뒤흔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가 넘는 물량을 회수하며 7조원 이상의 손실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갤노트7 발화의 책임소재는 중국 ATL과 삼성SDI의 제조 과정에서의 과실로 결론지어졌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ATL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급사에서 제외됐다. 대신 일본의 소니가 납품을 하게 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내부에 가스가 생긴 원인이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갔거나 내부 특정 부분에 과전류나 과부하를 발생시키는 설계 오류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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