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범기업 투자 확대하는 국민연금···직접투자 2.5배 증가"

등록 2017.10.18 15:43: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범기업 투자 확대하는 국민연금···직접투자 2.5배 증가"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연금공단 자료 공개
전범기업 직접 투자 증가율, 위탁 투자 증가율의 8.7배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연금이 직접 나서서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의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4년 7600억원에서 2016년 1조1900억원으로 2년 새 56.5% 늘었다.

특히 공단의 직접투자 증가율이 컸다. 2014년 2300억원 규모였던 전범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2016년 5700억원으로 2.5배 가까이(147.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위탁투자의 증가율은 16.9%였다. 직접투자의 증가율이 위탁투자보다 8.7배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지침의 원칙에 위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전범기업들이 일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시가총액의 20%에 달해 현실적으로 운용사들에게 일일이 특정기업의 투자여부를 지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의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의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위탁운용사가 아니라 공단의 직접투자라는 사실이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짚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소매를 걷어올려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형세"라며 "글로벌 시장구조를 감안해서 모든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할 수 없다면 최소한 A급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라도 제한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취해야할 자세"라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하고 있는 전범기업들로는 군함도 강제노역으로 알려진 미쓰비시 계열사, 태평양 전쟁 당시 전투기 잠수함 등을 생산했던 가와사키 중공업,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며 논란을 빚은 신일철주금 등의 종목들이 포함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