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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선 르포] 고이케 "여성이 활약하는 나라 만들자"

등록 2017.10.18 16:17:11수정 2017.10.18 16: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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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오는 22일에 실시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나흘 앞둔 18일 오전 11시, 희망의 당 대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사카다이(朝霞台)역 앞에 마련된 사이타마(埼玉)4구 유세장에서 찬조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10.18.yuncho@newsis.com

【사이타마=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오는 22일에 실시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나흘 앞둔 18일 오전 11시, 희망의 당 대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사카다이(朝霞台)역 앞에 마련된 사이타마(埼玉)4구 유세장에서 찬조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이타마=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오는 22일에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나흘 앞둔 18일 오전 11시, '희망의 당' 대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사카다이(朝霞台)역 앞에 마련된 사이타마(埼玉)4구 유세장에 등장했다. 격전지 중 하나인 사이타마4구에 공천한 요시다 요시노리(吉田芳朝) 후보를 응원하는 찬조연설을 하기 위해서이다.

 연설 예정 시간보다 20여분 정도 늦게 고이케 도지사가 연단에 올라서자 약 200명 정도 모인 유세장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희망의 당 상징 색인 녹색 끈을 머리에 두르고 녹색 스카프와 꽃을 흔드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그러나 ‘고이케’를 외치거나 연호하는 함성은 들리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고이케 도지사는 먼저 “아베 1강을 무너뜨려야 정치가 바로 선다”면서 “희망의 당을 선택해야 아베 1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고이케 도지사가 연설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내용은 ‘여성 활약’으로 “여성이 보다 더 활약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계속 강조했다. 유세장에는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처럼 고이케 도지사가 ‘여성 활약’을 강조한 데는 이 선거구가 지난 6월 자민당 소속의 도요타 마유코(豊田真由子) 의원이 13살 많은 비서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이 드러나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자민당을 탈당한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도쿄대를 졸업한 후생성 관료 출신으로 자민당의 촉망 받는 여성 의원이었다. 재선이던 도요타 의원이 폭언 사건으로 자민당을 탈당하게 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 선거구는 신인들의 격전지가 되었다.

 자민당은 시의원 출신인 호소카 야스시(穂坂泰), 희망의 당은 현의원 출신인 요시다 요시노리(吉田芳朝)를 내세웠다. 요시다 후보는 민진당 소속이나 이번 선거에는 희망의 당에 합류했다. 두 후보 모두 중의원 선거는 처음이다.

 고이케 도지사가 이 선거구에서 찬조연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루 전인 17일이었다고 한다. ‘아베 칠드런’으로 불렸던 도요타 의원의 지역구를 지원 사격함으로써 아베 총리의  ‘여성 정책’의 민낯을 드러내 공세를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즉 자민당이 중의원 후보의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데다가, 지금껏 자민당에서 활약한 여성 의원이 문제투성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여성 총리 후보감’으로서 자신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의 여성 후보 비율은 8%(25명)로 다른 정당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고이케 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은 여성 후보가 47명으로 20%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9월 내각부에 ‘모든 여성이 빛나는 사회 만들기 본부’를 설치하는 등 ‘여성 활약’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중의원 선거는 지난 선거(42명)보다도 감소됐다.

【사이타마=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8일 희망의 당 대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사카다이(朝霞台)역 앞에 마련된 사이타마(埼玉)4구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10.18.yuncho@newsis.com

【사이타마=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8일 희망의 당 대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아사카다이(朝霞台)역 앞에 마련된 사이타마(埼玉)4구 유세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유세장에서 만난 이 선거구인 와코시에 30년째 살고 있다는 나카노후미코(65세)씨는 “(고이케 도지사가)여성이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다”면서 “숨은 지지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6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만든 희망의 당은 창당 직후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3%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자 고이케의 돌풍은 미풍에 그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3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와 자체 취재를 분석한 결과 희망의 당은 최대 54석으로 자민당(최대303석)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희망의 당에 합류하지 않은 민진당 출신 15명이 만든 입헌민주당이 최대 49석으로 희망의 당을 바짝 쫓아가는 형세이다.

 선거 공시 전 의석 수를 비교하면 희망의 당의 부진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희망의 당의 공시전 의석수는 57석인데 반해 입헌민주당은 15석에 불과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 17일 희망의 당이 예상 외 부진으로 지난 10일 선거 공시 전 의석수인 57석을 밑도는 40석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선거 초반 돌풍으로 예상됐던 희망의 당이 선거 종반에 치달으면서 더욱더 부진을 보이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략 부재’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유권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고이케 도지사의 ‘배제 발언’으로 판단된다. 지난 29일 도쿄도 정례기자회견장에서 민진당 출신 중 진보계의 공천여부와 관련된 질문에서 고이케 도지사는 웃으면서 “배제합니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유세장 근처에서 만난 고토요이치(56세)씨는 이 기자회견 보도를 보고 “너무 과하지 않았나”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웃으면서 ‘배제한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무서운 사람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아베 칠드런이었던 도요타 전 의원의 선거구를 찾아 아베 총리의 ‘여성 활약’의 헛점을 공략해 전세를 역전하려는 고이케 도지사의 승부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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