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으로 2356억원 투자손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이달까지 2356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이후 지난 16일까지 국민연금이 관련 투자에서 본 손해는 2356억원에 이른다.
전체 손실액 중 합병된 삼성물산에서의 손실이 70.6%인 1663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직접투자(1046억원)보다는 위탁투자(1310억원)에서 더 많은 손실을 봤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3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연금이 최소 1388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연금이 잘못된 방법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바람에 1인당 월평균 수급액 36만3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64만9000명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노후보장자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연금은 합병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내부 감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관련 재판에서 합병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언급된 직원을 오히려 승진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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