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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中 당대회 주목 왜?···'경제개혁 향배' 가늠

등록 2017.10.18 18: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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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제18기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지난 5년간 실적과 향후 국가 운영 지침에 관한 공작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2017.10.18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제18기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지난 5년간 실적과 향후 국가 운영 지침에 관한 공작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2017.10.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를 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18일 개막된 가운데 세계 투자자들은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당 대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 주석이 당 대회 이후 시장의 바람인 경제개혁보다는 또 다시 질 낮은 고도성장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NBC뉴스는 이날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한 시 주석이 지난 30여 년 동안의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세계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당 대회 첫 날 업무보고 연설에서 “이번 대회의 주제는 초심과 사명을 잃지 않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 아래 전면적인 샤오캉(小康ㆍ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중국 공산당 대회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치의 자리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번 당 대회를 통해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중국 당 대회는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 목표와 시 주석의 집권2기 5년 동안의 핵심 업무들을 조명하는 자리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균형있는 경제 성장과 구조개혁, 소득 재분배, 금융안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와 과잉투자, 부동산 거품 우려, 환경오염 등 그동안 쌓인 오랜 고질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인 지배 체제를 강화한 시 주석이 경제개혁과 구조개편을 보다 강력하게 밀어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반기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또 다시 공산정권의 오랜 관행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컴제스트(Comgest)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밀 월터는 집권 2기의 시 주석이 질 낮은 고도 경제성장 정책을 펼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월터는 “전통적으로 투자와 부채 증가 등 경제활동은 당 대회 이듬해에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중국 정치 지도자들이 이번에는 다르게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터는 질 낮은 고도 경제성장보다는 성장 속도가 낮더라도 양질의 성장을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올해를 포함해 향후 수년 간 국내총생산(GDP) 6.5%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그러한 고도성장을 목표로 설정한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제 데이터 자체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월프는 “인위적으로 높은 성장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구조개혁의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라고 말했다.

 월프는 중국의 구조개혁과 시장개혁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당 대회가 끝나면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중국 기업의 부채가 과도한 만큼 이를 줄이고 금융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기업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이다.

 저우 총재는 중국이 2017년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을 실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연간목표 6.5%내를 크게 웃도는 성장을 달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보다 높은 증가세를 전망하는 배경으로 소비 부문에서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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