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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눈물의 은퇴식' 김사니 "첫 영구결번 너무 영광스럽다"

등록 2017.10.18 1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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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눈물의 은퇴식' 김사니 "첫 영구결번 너무 영광스럽다"

【화성=뉴시스】황보현 기자 = "여자 배구 선수로써 영구 결번은 너무 영광스럽죠."

 은퇴를 선언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가 정든 코트를 떠났다.

 18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사니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홈 경기를 앞두고 김사니의 은퇴식을 열었다.

  김사니는 3년 전(2014~2015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주전 세터로 뛰며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이끌었다.

 이날 환한 미소로 코트한 김사니는 전광판에 동료선수들과 어머니 지연우씨의 영상 편지가 나오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IBK기업은행 광고 모델, 이정철 감독, 주장 김희진이 김사니에 다가가 순금 행운의 열쇠와 기념패, 기념 액자 등을 건내며 은퇴를 축하했다.

 또한 김사니가 현역시절 달았던 등 번호 '9번'의 영구결번식도 열렸다.

 여자부에서 영구결번은 김사니가 최초다. 남자부에는 OK저축은행이 로버트랜디 시몬(30·쿠바)의 등번호인 13번을 영구결번을 한 바 있다.

 김사니는 "난 IBK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기회를 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영구결번은 지난 시즌 우승 여행으로 발리를 갔을 때 감독님께서 선수들 모두 있는 자리에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사니는 "정말 감독님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 만큼 훈련이 너무 힘들었다는 뜻이다. 감독님을 미워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배구뿐 아니라 인생을 가르쳐주신 분이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은퇴 결심에 이 감독도 착찹함을 금치 못했다. 김사니에게 코치직을 제의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김사니는 "은퇴를 결심한 것은 이제 선수로는 자신이 없다. 열정이 좀 떨어진 거 같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절대 코트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며 "허리 부상이 없었다면 한 두 시즌 더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그만 떠나라고 하는 듯 해서 은퇴를 결정했다. 미련 없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사니는 배구방송 해설자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김사니는 "배구 할 때 승부욕이 많았다. 해설도 빈틈없이 열심히 해서 다른 분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끔 하겠다. 또한 자세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재능기부를 생각중이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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