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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지 발굴 준비 착수 "이달 내 판다"

등록 2017.10.19 1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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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5·18기념재단, 목격자들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한 건물 옥상에서 5·18 당시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5·18 당시 공사장비를 이용해 교도소 밖 야산에서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2017.10.1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5·18기념재단, 목격자들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한 건물 옥상에서 5·18 당시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5·18 당시 공사장비를 이용해 교도소 밖 야산에서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2017.10.18.  [email protected]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첨단장비 지원 여부 등 논의"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 5·18기념재단이 본격적인 발굴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발굴 작업은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관련 현장 조사를 지난 18일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발굴 장소를 특정한 만큼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광주교도소 안팎 2곳으로 추정됐던 암매장 장소는 현장 조사 결과,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가 '중장비로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지목한 곳과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약도에 표시된 암매장 추정 장소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재단은 이날부터 구체적인 발굴 조사 방법과 일정 등을 논의한다.

 암매장 발굴 장소는 5·18 당시 교도소 내 농장으로 사용된 땅이다. 현재 아스팔트로 덮여 있고 울타리가 세워져 있다. 인근에는 과거에 없던 테니스장과 교도경비대가 사용하는 건물이 새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암매장 추정 장소가 넓지 않은 만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발굴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늦어도 이달 내 발굴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현장 조사에 참여한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구체적인 발굴 방법과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이와 별도로 재단은 발굴 과정에서 땅 속에 묻혀 있는 유해를 감지할 수 있는 첨단 탐색장비를 동원할 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교도소 땅을 소유하고 있는 법무부 측은 기념재단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김양래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조 전 관장은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발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전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탐색 장비를 동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국방부가 5·18과 암매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며 "인력 지원 요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필요하다면 최첨단 장비를 지원받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구체적인 발굴 방식과 계획을 확정한 뒤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 상임이사는 "법무부로부터 시설물 관리 대장을 받아 80년 5월 이후 교도소 지형 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검토해 발굴 작업에 참고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달 내 발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52명이 교도소 내에서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재단은 광주교도소 외에 7공수여단이 주둔했던 제2수원지 상류쪽과 화순 너릿재 인근 등도 올해 내 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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