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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백화현상 심각' 매년 여의도33배 면적 사막화 ··· 대책 시급

등록 2017.10.20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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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닷속이 '성게'(검은색·강원도 방언으로 바다밤송이) 번식으로 인해 갯녹음(백화현상)이 일어나 어장이 황폐화되어 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동해 바닷속이 '성게'(검은색·강원도 방언으로 바다밤송이) 번식으로 인해 갯녹음(백화현상)이 일어나 어장이 황폐화되어 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연안어업 연간어획량 40% 가량 급감
"이대로 방치하면 어족자원 씨가 마른다"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동해가 갯녹음(백화현상)으로 황폐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에 따르면 갯녹음은 연안 암반 지역에서 서식하던 해조류가 사라지고 시멘트와 같은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바다가 사막화되는 현상이다.

암반의 색깔이 흰색으로 변해 백화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바다사막화로 인해 바다숲이 소멸되면 연안생태계는 파괴되고 수산자원은 감소한다. 어민들의 고기잡이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갯녹음의 습격은 매우 심각하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안어업 생산량은 어선 한 척당 연간 어획량이 1972년 10.1t에서 2016년 6.2t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의 갯녹음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지난 2004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래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1200㏊씩 확대되고 있다.

 최근 마지막으로 조사된 2014년 결과에서는 매우 심각한 지역이 6000㏊였고 갯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4500㏊등 총 1만500㏊로 나타났다.

 올해는 과거에 스쿠버다이버가 직접 확인했던 방식 대신 항공촬영기법이 도입돼 갯녹음 확대의 실태가 더 정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종렬 연구원은 "갯녹음은 과도한 연안개발과 육상의 오염물질이 바다에 유입된 데 따른 해양환경 파괴와 조식동물(성게, 고둥, 소라, 군소 등)의 증가 그리고 난류 세력의 확장 등과 같은 해수중 이산화탄소의 증가, 영양염류의 부족, 매립·간척 등에 의한 부유물 발생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바다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해조류 이식과 보호가 필요하고 포자 방출을 유도하는 씨뿌림 사업, 해조류 착생기질 정비, 조식동물의 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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