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자랜드 셀비 "에밋 형, 오랜만이야"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조쉬 셀비가 18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7.10.18. (사진= KBL 제공)

셀비·에밋, 5년 만에 동료에서 적으로 만나···화려한 테크닉 닮아
셀비, 장모님의 나라에서 코리안 드림 꿈꾼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조쉬 셀비(26·186.7㎝)와 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35·191㎝)이 5년 만에 동료에서 적으로 만났다.

셀비와 에밋은 지난 18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자랜드-KCC의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첫 대결을 펼쳤다.

5년 만의 조우다. 둘은 2011~201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G리그의 '리노 빅혼스'라는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셀비는 19일 "에밋을 오랜만에 만나 매우 반가웠다"며 "과거 자체 훈련을 할 때, 매치업을 자주 했다. 우리 둘 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당연히 좋은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첫 대결은 기대만큼 즐거웠다"고 했다.

셀비는 KCC전에서 25분22초 동안 22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밋은 지난 시즌 득점 1위답게 34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욕이 강하고 화려하다는 게 공통점이다.

첫 승부의 결과는 셀비의 판정승. 전자랜드가 98-92로 승리했다. 특히 셀비는 91-89로 쫓긴 4쿼터 종료 28초를 남기고 김상규의 쐐기 3점포를 어시스트했다. 빠른 돌파로 KCC 수비를 자신에게 유인한 후 김상규의 기회를 찾았다.

또 종료 18.1초 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종료 직전 승리를 자축하는 덩크슛도 터뜨렸다. 셀비는 "팀과 팀의 승부였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했을 뿐이다. 에밋과는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기회가 되면 밖에서 자주 만날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에밋이 나와의 매치업에서 많은 점수를 올린 것은 아니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에밋은 필드골을 16회 시도해 15회나 성공했다.

리노 빅혼스에서 셀비는 주전, 에밋은 후보였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이 18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7.10.18. (사진= KBL 제공)

셀비는 "함께 스타팅 멤버로 뛴 적도 있지만 나는 NBA에 지명된 이후 G리그로 갔기 때문에 에밋보다 주전으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며 "G리그 시스템상 주로 NBA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주전으로 뛴다"고 설명했다.

농구 명문 캔자스대학 출신인 셀비는 201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9번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1~2012시즌은 셀비가 NBA와 G리그를 오가던 시기.

2004년 드래프트 전체 35번 출신인 에밋은 2012년 2월 NBA 뉴저지 네츠와 10일 계약을 맺은 적이 있지만 주로 해외리그에서 뛰었다.

KBL 3년차 에밋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득점기계로 자리매김했다. 셀비도 못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셀비에 대해 "이타적이고 패스능력을 겸비한 에밋"이라고 평가한다.

셀비는 "평가에 동의한다. 나의 장점은 최우선으로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 기회가 오면 꼭 득점하기 위해 집중한다"고 했다.

 이어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어느 나라의 리그든 결국 농구는 똑같다. 농구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서 "목표는 전자랜드의 첫 우승이다"고 했다.

한편, 셀비의 아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셀비는 아들이 둘이다. 현재 아내가 셋째를 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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