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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호주에 트럼프 비난 '이례적' 서한 보내

등록 2017.10.20 1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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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호주에 트럼프 비난 '이례적' 서한 보내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북한이 호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일 가디언에 따르면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이날 3AW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불평을 담은 서한을 호주 정부에 보냈다"고 말했다.

더불어 줄리 비숍 외무장관도 서한의 존재 사실을 확인하며, '불량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호주 미디어그룹 페어팩스가 공개한 서한 사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8일 "만약 트럼프가 핵 보유국인 북한을 핵전쟁 위협을 통해 굴복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막대한 오산과 무지의 표현이 될 것이다"라며 "북한은 다양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한 핵 보유국이다. 세계를 끔찍한 핵 재앙으로 몰고가려고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모한 움직임을 다른 국가들이 자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북한은 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관행을 내세워 국제법과 협정을 파기했다"며 "미국 우선 정책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표했다.

호주에 대사관이 없는 북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이 서한을 전달했다.

가디언은 북한이 호주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판 파괴' 경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턴불 총리는 "북한은 마치 회보처럼 많은 국가들에게 이러한 서한을 보냈다"며 "북한 정권은 이러한 무분별한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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