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재위 국감, 한국당 '노트북 피켓'에 여야 신경전

등록 2017.10.20 11:21: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재위 국감, 한국당 '노트북 피켓'에 여야 신경전

'문재인정부 무능심판' 문구 적혀…與 의원들 "피켓 떼라"
野,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 불출석 질타…"국감회피용 출장"

【세종=뉴시스】변해정 이윤희 기자 =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종합 국정감사 초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내건 '문재인정부 무능 심판' 노트북 피켓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을 벌였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불출석한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타도 쏟아졌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기재위 국감장에서 노트북 앞면에 '문재인정부 무능심판'이라고 쓰인 피켓을 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3야당 바른정당은 피켓에 대해 항의하며 유감을 표했다.

 기재위 민주당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PC 앞에 정치 구호가 붙어있어 의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국회법 147조에는 의사 진행에 방해되는 물품은 회의장 안에 들여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출범한 지 5달 밖에 안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금은 격려해줄 때다. 원만한 국감을 할 수 있도록 (피켓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출범 5개월 밖에 안된 상황에서 '무능심판' 팻말을 붙인 것은 국민적 여론과 맞지 않다"며 "(여야) 간사가 협의해 품위 있는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 국민들 보기에도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보탰다.

 바른정당 측도 한국당이 피켓을 내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정병국 의원은 "(한국당)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전혀 되돌아보지 않고 상대(여당)만 보고 정치한다. (피켓시위)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당시 지켜보며 딱하다고 여겼다. 야당이 됐다고 저걸 붙여야 하나. 양쪽에서 정권을 한 번씩 맡아보면서 무엇 때문에 정권이 실패했는지 배운 만큼 이런 식의 정치는 하지 말자. 국민이 보고 있다"며 "양쪽 서로 겸허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국감을) 정상화시키길 바란다. 계속 시간 끌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여야 간사는 국감장을 빠져나가 협의를 시작했고, 기재위 국감은 파행 없이 진행됐다.

 국감 초반 한국필립모리스 정 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국감회피용 출장'이라고 지적도 나왔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출국해 다음달 4일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은 "기재위를 모독하고 있다. 부당 이익을 한 달에 100억원 이상 내고 있으면 국회에 나와 진실을 밝히던지 해명을 하던지 해야 한다. (정 대표가 아닌) 임원을 상대로 심문할 이유는 없다"며 "아이코스 세율 인상은 조세소위에서 만장일치로 격론 끝에 합의안을 도출한 것인 만큼 정 대표를 포함해 관련자 모두를 불러 청문회를 하자. 아니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