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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찰의날 치사 "검경 수사권 조정 내년 본격적 추진 운영"

등록 2017.10.20 13: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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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치사를 하고 있다. 2017.10.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치사를 하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촛불시위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새정부 첫 경찰의날 행사 열려
 文대통령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철저히 보장할 것"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경찰력 위법행사와 인권침해 진상규명, 평창동계올림픽 테러대응능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치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권력기관 개혁과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속도를 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사권 조정과 함께 자치경찰제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지역마다 다른 다양한 지역주민의 치안 서비스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며 "이미 12년째 시행중인 제주자치경찰의 사례를 거울 삼아 보다 완벽한 자치경찰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날 기념식은 주로 세종문화회관 실내에서 열렸지만 이날은 새 정부 상징성을 고려해 광화문 광장 야외무대로 규모를 넓혀 치러졌다. 광화문 광장은 국정농단 사태 때 촛불시위가 매주 열리던 장소로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대통령선거 승리 확정 소감을 광화문 광장에서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치사에서 경찰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려면 더 확실하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경찰, 유능한 민생 경찰, 테러대응능력 강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국민의 경찰' 메시지 관련 "과거의 잘못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스스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지난 날 법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위법한 경찰력 행사와 부당한 인권침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는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과 진상규명 등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 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며 "경찰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복무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유능한 민생경찰' 메시지를 전하면서 "저는 '세월호의 아픔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우리 경찰이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집회와 시위의 대응에 과다한 경찰력이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정착시켜 민생치안에 경찰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린이와 여성, 노인과 장애인 치안을 강화하는 '사회적 약자 보호 3대 치안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있다. 2017.10.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네 달 뒤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고 75억 세계인의 이목이 평창으로 집중될 것이다. 대한민국 경찰이 선수단과 방문객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수많은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안전하게 치러낸 대한민국 경찰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입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약 사항이자 국정과제인 경찰인력 2만명 증원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지 않겠다. 국정과제에 포함된 경찰인력 2만명 증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순직, 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해 가겠다. 경찰관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소방관과 함께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 허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치사 마지막 부분에서 "지난 15일 독일의 에버트 재단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을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나는 이 상이 촛불시민에게만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반 년에 걸쳐 170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민행동이었지만 단 한 건의 폭력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데는 성숙한 국민의식과 함께 평화적으로 집회를 관리한 경찰 여러분의 노력도 컸다.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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