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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학원 반발에 복지관 프로그램 축소…수강 대기자 반발

등록 2017.10.20 17: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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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청

안양시청

【안양=뉴시스】 장태영 기자 = 경기 안양시가 사설 학원 민원을 이유로 시립복지관 일부 프로그램 수강 정원을 축소하자, 수강 대기자들이 "공공성을 저버린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시(市) 등에 따르면 시립율목종합복지관은 시의 위탁을 받아 2006년부터 피아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은 성인반과 아동반 각각 2개 반씩 모두 4개 반에 200명이다.    

 저소득층 지원과 시민 교육복지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이어서 복지관은 관련 기준에 따라 정원의 20%를 저소득층으로 우선 선발해 수강료를 면제하거나 50% 감면하고, 나머지 일반 수강생도 사설의 절반 값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저렴한 수강료 탓에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일반 수강 대기자가 매번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자 복지관 주변 피아노 학원들이 복지관에 아동 수강생을 빼앗겨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2015년 11월 시에 집단 민원을 냈다.

 이들은 줄기차게 아동반 폐쇄를 요구했고, 시는 이때부터 아동반에 한해 추가 수강 접수를 받지 않았다.

 이 조치로 복지관 피아노 프로그램 아동반 수강생은 현재 61명만 남았다.
 
 시는 이어 이달 10일 복지관과 사설학원, 아동반 수강생 학부모 등을 불러 현재의 수강 현황으로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아동반 정원 100명을 60명으로 축소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복지관 프로그램 정원 축소는 주변 학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2년 가까이 수강 대기했던 학부모들은 "시의 수강생 모집 중단과 정원 축소 결정은 공공성을 저버리고 학원 입장만 대변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이해 당사자인 시민은 배제하고 학원 편만 들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기자 학부모들은 복지관과 조만간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한 뒤 정원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시에 집단 민원을 내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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