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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유일 '삼형제 경찰관' 탄생 화제

등록 2017.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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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1만6000여명이 몸담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에는 가족 경찰관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삼형제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21일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기남부경찰청은 '삼형제 경찰관'의 맏형 고종훈(28) 순경에 이어 올해 초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쌍둥이 형제 종건(25)·종규(25) 순경 등이 경기 남부지역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고종훈(28·가운데) 순경과 쌍둥이 형제 종건(25·오른쪽)씨와 종규(25) 순경. (사진=고종훈씨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고종훈(28·가운데) 순경과 쌍둥이 형제 종건(25·오른쪽)씨와 종규(25) 순경. (사진=고종훈씨 제공) [email protected]


 종훈씨는 2015년 8월 중앙경찰학교 283기로 졸업한 뒤 기동대 생활을 거쳐 현재 경기남부청 안산단원서 고잔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3분 일찍 태어난 형 종건씨와 동생 종규씨 쌍둥이 형제는 형을 이어 2017년 2월 289기로 졸업, 현재 경기 시흥시에 있는 8기동대에서 집회·시위 현장에 출동하거나 특별형사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올 초 종건·종규씨가 중앙경찰학교에서 졸업하면서 알려지기도 했다.

 삼형제 경찰관이 된 배경에는 맏형 종훈씨의 역할이 컸다.

 학창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종훈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어렸을 적 꿈 '경찰관'을 목표로 준비하다가 2014년 경찰공무원에 합격했다.

 맏형인 종훈씨가 그해 10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는 모습이 군에서 갓 제대한 쌍둥이 동생들로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애초 경찰관의 뜻이 크지는 않았지만, 맏형의 모습을 보며 경찰공무원 시험에 준비하게 됐고 2016년 6월 중앙경찰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 사이 종훈씨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기동대 생활을 거쳐 지역 경찰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동생들에게 시험 노하우와 문제 유형을 가르쳤다.

 종훈씨는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경찰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습에 대해 동생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라며 "독서실에도 가지 않고 둘이 함께 집에서 공부하다가 동기로 입교한 동생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종훈씨의 이런 맏형 역할은 경찰관 입문 전부터 있었다.

 해병대에서 먼저 군 생활을 한 종훈씨를 이어 동생들 역시 해병대에 동기로 입대했던 것이다. 체력 관리를 위해 시작한 운동 역시 형 종훈씨가 동생들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 주짓수를 시작한 종훈씨는 현재 퍼플벨트 보유자다. 동생들 역시 형을 이어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주짓수를 단련, 형보다 한 단계 낮은 블루벨트를 보유하고 있다.

 종훈씨는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처럼 동생들 역시 운동을 좋아하고 성향이나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라며 "지금은 동생들 모두 어엿한 경찰관으로서 형제이자 직장동료, 경쟁자로서 서로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형제 경찰관을 얻은 부모의 마음은 자랑스러우면서도 걱정스럽다.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고종훈(28·가운데) 순경과 쌍둥이 형제 종건(25·오른쪽)씨와 종규(25) 순경. (사진=고종훈씨 제공)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고종훈(28·가운데) 순경과 쌍둥이 형제 종건(25·오른쪽)씨와 종규(25) 순경. (사진=고종훈씨 제공) [email protected]


 아들 모두 경찰관 계급장을 단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다칠 수 있는 경찰업무 특성상 한 집안에 아들 셋 모두가 경찰관인 탓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맏형 종훈씨는 쌍둥이 동생의 기동대 근무가 끝나는 내년 초를 기다리고 있다. 한 경찰서에서 삼형제가 함께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입문 전부터 비슷했던 삼형제의 모습은 이제 발걸음을 뗀 경찰 생활은 각자의 목표에 따라 더욱 기대되고 있다.

 형 종훈씨는 "개인적으로는 경찰특공대에 들어가 경비 업무를 배우고 싶은 것이 목표지만, 동생들은 쌍둥이 수사관이 되고 싶어한다"라며 "편견을 갖지 않고 공정한 경찰관이 되도록 삼형제 모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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