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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가상화폐 기술,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등록 2017.10.20 16: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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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가상화폐 기술,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중앙은행의 규제 대상으로 고려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19일 CNBC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잠재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드라기 총재는 "항상 새로운 것들은 큰 기대를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큰 불확실성도 갖고 있다"며 "가상화폐 기술은 우리의 고려 대상이 되기에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은 잠재적인 편익을 위해 소중히 여겨져야 하지만, 동시에 비판적으로 평가받을 필요도 있다"며 "우리가 금융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하나는 금융·기술의 혁신은 그 잠재적 위험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주요 금융 리더들도 가상화폐에 대한 언급을 내놓고 있다.드라기 총재는 가상화폐에 대해 다소 관망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긍정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3일 CNBC와의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금융당국들이 디지털 가상 화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라며 "우리는 (기존 금융 서비스 산업의) 대규모의 붕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새로운 금융 기술들이 금융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도 각국의 금융당국들은 이를 백안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지난달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4300 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들어 급등해 지난 12일 5000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6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보다 32% 가량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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