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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사이클' 반도체, 낙관적 전망 경계 목소리…"공급 과잉 등 우려"

등록 2017.10.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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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사이클' 반도체, 낙관적 전망 경계 목소리…"공급 과잉 등 우려"

삼성증권 "영업익, 4분기 고점…2019년 이후 감소"
"반도체 시장 낙관적인 전망에 방어 필요"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수퍼사이클' 국면에 돌입한 반도체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반도체 산업은 올 4분기 영업이익이 고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공급 증가로 이익추정 사이클이 '업그레이드'에서 '다운그레이드'로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 가격 환경에 드리우는 리스크(Risk·위험)를 시장이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리스크로는 업계의 공급전략 변경,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 애플 부진 등으로 인한 부품가 인하 압력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투자는 올해 7조~8조원, 내년에는 13조~14조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삼성의 공급전략이 효율성에서 물량 증가로 변화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도시바 매각구조의 변경은 향후 가격에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도시바의 어려움은 업계가 더욱 과점으로 나아가는 방향이지만, 다수의 소비자가 도시바의 자본과 공급을 확보한 이상 자연히 가격 하락을 유도할 것이어서 전반적인 산업 내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바라는 기술적 협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포석과 추가적인 자본지출이 필요할 것"이라며 "도시바가 더욱 경영이 어려워지면 SK하이닉스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통한 지분확보나 개발비 지원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성욱(앞줄 가운데)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성욱(앞줄 가운데)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어 "애플의 고가 휴대전화 판매부진도 내년 휴대전화 부품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가 고점으로 2018년 변곡점을 지나 2019년 이후에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지난달 도시바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부터 도시바의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혼전을 거듭했던 인수전이 8개월이 지난 후에야 막을 내린 셈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반도체 대전(SEDEX)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메모리 인수 효과에 대해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게 바라본 투자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반도체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슈퍼사이클이) 확실한데 하반기의 경우 수요는 좋은데 공급을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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