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박피해 봉화사과 '호랑이 사과'로 재탄생

등록 2017.10.20 17:09: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봉화=뉴시스】 제1회 백두대간 봉화사과 DAY가 오는 20일부터 3일간 경북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일원에서 열린다.봉화읍 한 농가에 사과가 탐스럽게 달려 있다. 2017.10.18 kjh9326@newsis.com

【봉화=뉴시스】 제1회 백두대간 봉화사과 DAY가 오는 20일부터 3일간 경북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일원에서 열린다.봉화읍 한 농가에 사과가 탐스럽게 달려 있다. 2017.10.18  [email protected]

【봉화=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봉화군이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농가들을 위해 '호랑이 스토리텔링'으로 피해 극복에 나섰다.

20일 군에 따르면 봉화군은 지난 6월부터 네 차례 쏟아진 우박으로 사과의 70%를 잃었다. 골프공 만한 우박으로 사과나무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은 곳도 많다.
 
봉화군과 과수농가들은 낙담하지 않고 봉화사과에 '호랑이 장가드는 날'의 스토리텔링을 입혀 일본 아오모리현을 능가하는 명성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1991년 일본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일본 사과의 주산지이던 아오모리현은 재배 중이던 사과 90% 가량을 잃는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일본은 태풍에서도 살아남은 사과라면 아오모리 사과를 먹거나 갖고만 있어도 입시지옥에서 합격할 수 있다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했다.

이제는 일본에서는 사과하면 아오모리를 먼저 떠올린다.

봉화군의 '호랑이 장가가는 날' 스토리는 50년 이상 과수 농사를 지어온 농부가 옛날 어른들이 '호랑이 장가드는 날에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오고 우박이 쏱아졌다'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봉화 과수농가들과 봉화군농어업인회의소는 지난 6월 우박피해 이후 스스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를 살리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백두대간에 살던 호랑이가 장가드는 날 만들어진 사과'라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동물이자 세상의 나쁜 기운과 액을 막아준다는 민화 속의 호랑이를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화 해 '백두대간 호랑이 사과'라는 브랜드까지 제작했다.

20일부터 22일까지 봉화군 소재 백두대간산림수목원에서 열리는 '봉화사과데이(day)'는 농어민들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한 뒤 행정적 지원을 받아 개최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우박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사과따기 체험,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호랑이 사과찾기, 신화 속 호랑이에게 소원을 적어 날리는 행사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호랑이 행사가 진행된다.
 
또 방문객들이 직접 호랑이 탈을 쓰고 춤을 추며 땅의 기운을 눌러주는 대동한마당과 민화속 해학적인 호랑이 인형과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