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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수익률 급락…인력이탈도 심각

등록 2017.10.22 06: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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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수익률 급락…인력이탈도 심각

올 해외채권 수익률, 지난해·3년 평균 절반에도 못 미쳐
해외대체는 마이너스…벤치마크 상승해도 떨어져
전주 이전 등으로 기금운용역 이탈 심화 '관리 비상'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본부의 전주 이전 등으로 기금운용역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수익률 관리가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7월 현재 해외주식 수익률은 6.78%(금액가중수익률)로 지난해(10.63%)보다 4%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평균 수익률인 8.56%에 견줘서도 낮다.

해외채권 수익률은 1.42%로 작년(4.05%)과 최근 3년 평균(4.6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투자자별로 보면 민간 자산운용사를 통한 위탁투자보다 공단이 자체 운용하는 직접투자 수익률이 오히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해외주식의 경우 직접투자는 지난해 말 12.03%에서 올해 상반기 4.91%로 뚝 떨어졌고 위탁투자는 10.01%에서 6.52%를 기록했다.

채권도 직접투자는 상반기 기준 1.22%로 위탁 1.50%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직접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를 쫓고 위탁투자는 추가 수익을 위한 액티브에 초점을 맞춘다"며 "전략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향후 5년간 해외 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 자산배분안을 마련했다.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5%로 정하고 투자 비중을 2021년 말 기준 주식 45% 내외, 채권 45% 내외,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배분했다.

특히 해외투자, 그 중 해외주식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 전체 투자액 중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16.4%인데 2021년에는 25%로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상반기 수익률은 6%에 그쳤다. 2013년 21.3%, 2014년 9.4%, 2015·2016년 10.6%와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체투자 수익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민연금의 해외대체투자 수익률은 2014년 15.3%에서 2015년 14.9%, 지난해 12.3%로 해마다 떨어졌다.

7월 현재 수익률은 –2.6%로 지난 6월 –2.11%보다 더 내려갔다. 공정가치평가가 제외됐다는 것을 감안해도 초라한 성적표다.

더욱이 같은 기간 해외투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가 3.41%에서 3.79%로 상승했음에도 수익률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차이는 5.52%포인트에서 6.39%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기금운용역들의 이탈 현상이 심화하며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30명의 기금운용역이 퇴사한데 이어 올해 8월까지 22명이 추가로 공단을 떠났다.공단의 기금운용역 정원은 274명으로 현재 40~50명이 미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임금인상(기본금 10%인상), 성과보상체계 개편, 숙소 제공 및 전세자금 대부, 직장어린이집 입소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주 이전과 국정농단 사건 연류 등으로 인해 대외 신인도가 나빠지며 공단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 커진 것 같다"며 "해외나 대체투자 인력, 연차가 있는 숙달된 전문가가 많이 이탈해 국민연금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례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운영 인력의 전문성 제고와 인력 이탈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투자나 해외투자는 인력 풀 자체가 협소해 더 우려스럽다"며 "대체 및 해외투자는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사무소가 실질적으로 투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운용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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