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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국당 '朴탈당권유'에 시큰둥한 반응

등록 2017.10.20 1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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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이근홍 정윤아 윤다빈기자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을 의결한 가운데 여야는 한 목소리로 평가절하하며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 대한 탈당권유 징계안을 의결했다. 홍준표 대표는 방미 직후인 30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윤리위 의결사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의결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 반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들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고 했다.

 홍 대표는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뒷북대응"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국정농단으로 탄핵과 구속이 된 지 7개월이나 지났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더욱이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보수 통합의 발판을 만들 정략적 판단으로 궁여지책이라는 국민의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재판에 대해서는 불구속 당론을 정하고, 탈당은 탈당대로 하라는 식의 모호한 입장 역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박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으로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국정농단의 공동책임세력으로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혁신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더 나아가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의 정당 한국당에서 탈당 권유라니 정치적 비애감이 든다"고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는 정주택 중앙윤리위원장이 승강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7.10.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는 정주택 중앙윤리위원장이 승강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바른정당은 "요란하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소문난 잔치였기에 새로운 것이 없고 넘을 고개가 너무 높다"며 "현재 가시적으로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박에서 지게 작대기까지, 당원권 정지에서 복당에 이어 다시 정지까지, 그 현란한 변신술에 진심을 알 수가 없다"며 "딱히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정의당도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세력을 쫓아낸다고 해서 한국당이 그들과 함께 저지른 과오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대로 된 반성도 없는 상황에서 꼬리자르기만 하는 것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박 전 대통령이 권좌에 있을 때는 너도나도 친박인 양 굴종하던 이들이 이제는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고자 남인 양 먼저 나서서 손가락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세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무엇보다 박근혜가 오늘의 한국당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오늘의 박근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며 "한국당이 지금 이 모습 이대로 남아 있는다면 제2, 제3의 박근혜는 분명히 다시 등장할 것이고, 대한민국을 또 다시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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