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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 부회장 "제이 리(이재용) 부재는 삼성의 비유기적 성장에 핸디캡"

등록 2017.10.20 1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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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65·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제클럽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권오현(65·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경제클럽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워싱턴 경제클럽 초청 대담서 이재용 부회장 수감 상황에 답변
권오현 "삼성, HW·SW 융합 통해 사회에 기여할 것"…기조연설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제이 리(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의) 장기 계획 중 비유기적 성장 부분과 관련해 조언이 필요한 부분에서 핸디캡이 있을 수 있다."

 권오현(65)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재계 리더들의 모임인 '워싱턴DC 경제 클럽'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의 발언은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카일리그룹 대표의 사회로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나왔다.

 그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종의 비극"이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매년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짜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감옥에 있음에도 현재로서는 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사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단기 계획이나 장기 계획 가운데 유기적 성장 측면에서는 괜찮을 수 있겠지만, 비유기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이 부회장의 부재가) 핸디캡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적 성장이란 기업이 조직 내부의 역량 개발을 통해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비유기적 성장은 인수합병(M&A)과 같이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기업 성장 전략을 뜻하는 것으로 이 부회장의 조언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정재계 리더들 앞에서 삼성전자 성장의 역사와 혁신, IT 업계의 변화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기조연설도 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1969년에 흑백 TV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글로벌 IT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창업자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T 산업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5G 등으로 인해 혁신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런 기술은 생산성 혁신, 건강, 환경, 삶의 질 향상 등 우리의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워싱턴DC 경제 클럽' 설립자이자 카일리 그룹 대표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CES를 주관하는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대표 게리 사피로, 제로니모 쿠티에레즈 주미 멕시코 대사, 로버트 알브리튼 폴리티코 잡지 발행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1986년에 시작된 '워싱턴DC 경제 클럽'은 글로벌 현안에 대해 통찰력 있는 시각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재계 리더급 인사와 단체, 기업 등 700여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회원사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보잉, 엑손모빌, 타임워너, 시티그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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