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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3G 7홈런 36득점' 가을잔치 달구는 두산 '화력쇼'

등록 2017.10.20 22: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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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최동준 기자 =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초 두산 민병헌, 니퍼트 등 선수들이 박수치고 있다. 2017.10.20.  photocdj@newsis.com

【창원=뉴시스】최동준 기자 =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초 두산 민병헌, 니퍼트 등 선수들이 박수치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3차전서는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NC 마운드 난타

【창원=뉴시스】김희준 기자 = 가을야구에서는 대량득점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의 전력을 갖춘 팀은 강력한 선발 투수를 갖추고 있고, 여차하면 조기에 불펜을 조기 가동하기 때문.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의 두산 베어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홈런 7방을 때려내고 총 36점을 올렸다. 3경기 동안 친 안타는 총 37개에 달한다.

 두산은 2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를 듣는 두산 타선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팀 타율 2위(0.294), 팀 홈런 2위(178개)에 올랐다. 팀 출루율(0.369)과 장타율(0.459)도 각각 2위, 3위였고, 팀 타점(812개)과 팀 득점(849점)에서도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두산은 팀 득점권 타율 0.296으로 2위에 오를 정도로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 휴식을 취하고 나온 팀들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걱정거리다.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이런 관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5점을 냈다. 비록 5-13으로 패배했지만, 2회말 양의지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물꼬를 튼 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2차전에서 두산 타선은 그야말로 대폭발했다.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무려 17점을 올려 17-7 승리를 낚았다.

 특히 6회말 터진 최주환의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을 4방이나 몰아쳤다. 1회 박건우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김재환은 3회와 6회 3점포를 한 방씩 날렸다.

 한 번 불붙은 두산 타선은 쉽사리 식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⅓이닝 동안 1점만을 내준 NC의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해커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해 NC에 5-0 리드를 선사했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오재일의 우월 솔로포도 해커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만들어낸 것이었다.

 6-3으로 추격당한 4회 1사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바뀐 투수 구창모의 초구를 노려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도 초구를 받아쳐 2루타를 날렸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나온 박세혁의 적시타와 11-3까지 달아난 6회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날린 2타점 중전 적시타도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두산 타자들이 성급하게 초구만 노려친 것은 아니었다. 기다려야 할 때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물론 NC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난조를 보인 탓도 있지만, 두산 타자들이 얻어낸 볼넷은 11개에 달했다.

 1회 1사 1루에서 박건우는 해커와 무려 10구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3회 오재원과 허경민은 각각 해커에게 8개, 6개의 공을 던지게 한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연속 만루포가 나오는 진기록을 썼는데 사실상 두산이 중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까지 한 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최다 만루포는 1개였다.

 올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4개의 만루포가 나왔다. 이 중 2개가 두산 타자들의 손에서 나왔다.

 NC는 선발 무게감이 떨어지는데다 불펜도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한 상태다. 두산의 화력쇼가 4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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