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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서정원 감독 "내가 수원에 남은 이유는…"

등록 2017.10.21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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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8월 K리그 '수원 삼성 대 FC 서울'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기자회견)에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17.08.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8월 K리그 '수원 삼성 대 FC 서울' 슈퍼매치 미디어데이(기자회견)에서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17.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지난 18일 수원 삼성팬들에게는 승리 못지않은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연장 계약을 두고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구단과 서정원(47) 감독이 마침내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계약 조건은 2+1년이다. 2019년까지 계약을 이행하고, 2020년은 합의를 통해 연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 감독은 수원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우승 2회(1999년, 2004년)와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우승 2회(2001년, 2002년) 등 총 1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도자 변신 후에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수석코치를 거쳐 2013년 수원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한 서 감독은 2014년, 2015년 K리그 준우승과 지난해 FA컵 우승을 지휘했다.
  
  수원은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서 감독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동안의 수원 행보를 돌아볼 때 여름을 전후로 발표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교감을 나눌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실제로 만남은 없었다.

  21일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서 감독은 "언론에 재계약 관련된 보도가 나간 이후 연락이 많이 왔다. 일본에서도 몇 개팀이 제의를 했다. 좋은 오퍼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고 싶은 팀에서는 연락이 없고, 이 틈을 노리는 다른 팀들에서는 돈 보따리를 들고 서 감독의 입만 바라보는 형국이 됐다.

 고심 끝에 서 감독이 내린 결론은 수원 잔류였다. 과감하게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하고픈 마음도 없진 않았겠지만 이때마다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희생을 많이 했다. 돈을 줄여가면서 남아있기도 했다. '이런 선수들을 놓고 가는 것이 과연 사람의 도리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5년 간 함께 고생했던 생각도 많이 났다"고 전했다.

  약간의 잡음을 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서 감독의 시선은 이미 수원의 또 다른 2년을 향하고 있었다. 매해 현저히 줄어드는 투자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던 지난 5년을 언급하며 나아질 미래를 기약했다.

   "계속 투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팀을 꾸려가는 것이 나에게는 큰 공부가 됐다"는 서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도 대표 선수 2~3명씩을 배출하고 한물갔다던 선수들을 데려와서 부활시키면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지난 5년을 거울 삼아 한단계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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