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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초대 챔프? 제주 바람에게 물어봐

등록 2017.10.21 16:04:39수정 2017.10.21 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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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경기, 바람에 대회 로고가 써 있는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 2017.10.20.  bjko@newsis.com

【제주=뉴시스】고범준 기자 =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 경기, 바람에 대회 로고가 써 있는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 2017.10.20. [email protected]


언더파 스코어 1R 50명→3R 10명…우승 예상 스코어 반토막
최종일 더 강한 바람 예보…우승 향방 가를 듯

【제주=뉴시스】 오종택 기자 =한국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챔피언은 제주 바람을 버텨낸 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는 21일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 놓게 됐다.

바람 앞에 겸손해진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3라운드에 2타룰 줄이며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스콧 브라운(미국)과 함께 9언더파 207타 공동 1위다.

토마스와 브라운이 가장 앞서 나갔지만 공동 3위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마크 레시먼(호주·이상 7언더파 209타)과 2타차에 불과해 우승의 향방은 제주의 바람만큼이나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첫날 토마스가 이글 두 방과 함께 9언더파를 몰아칠 때까지 만해도 20언더파 언저리에서 우승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둘째 날부터 제주의 강한 바람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선수들을 괴롭혔다. 무섭게 타수 사냥에 나섰던 토마스는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핀 위치가 달라졌고, 그린이 딱딱해지면서 선수들 대부분 타수를 줄이기보다 지키기에 바빴다.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도 대회가 진행될수록 줄었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50명이었으나 둘째 날에는 21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3라운드에는 10명에 불과했다.

제주 바람이 선수의 경기력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줬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대회 최종일에는 대회장 주변으로 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예보가 있어 우승을 위해서는 바람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클럽나인브릿지의 바람이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보다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토마스도 "내가 플레이했던 코스 중에서 바람이 가장 어려운 코스다. 바람의 세기 보다는 바람의 방향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것이 어렵다"라며 제주 바람을 인정했다.

【서울=뉴시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경기가 안풀리는 듯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7.10.21. (사진=JNA 골프 제공)

【서울=뉴시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경기가 안풀리는 듯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7.10.21. (사진=JNA 골프 제공)


공동 5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우승에 근접한 김민휘(25)는 "너무 고단한 하루였다.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말도 안 되게 강하게 불어 힘들게 경기를 마쳤다"고 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안벼훈(26·CJ대한통운)은 데일리 베스트인 5타를 줄이며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강한 바람을 뚫고 4~5타를 줄이면 우승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종일 바람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초대 챔피언의 향방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는 "내일 예보만큼 여건이 어려우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생존을 위한 경기를 할 것이고, 파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버디를 잡아내는 것이 좋은 플레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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