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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헌법재판소 웹사이트 해킹…어나니머스 소행 추정

등록 2017.10.22 0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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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국기(오른쪽)와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각각 몸에 두른 여학생들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2017.10.20.

【바르셀로나=AP/뉴시스】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국기(오른쪽)와 카탈루냐 독립기 에스텔라다를 각각 몸에 두른 여학생들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2017.10.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웹사이트가 21일(현지시간) 해킹을 당했다. 배후는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로 추정된다.

 AFP통신은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한 대변인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부터 이 기구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과부하가 걸려 사이트 접속이 불가하다"며 수백 개의 컴퓨터를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 접속함으로써 서버를 다운시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스페인 정부가 부당하게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막고 있다며 정부 기관을 해킹하겠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당국은 그러나 해킹 배후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헌법재판소 대변인은 "어나니머스의 경고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공격이 어디서 실행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이 지역의 자치권을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내 지방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앞서 중앙정부가 분리독립 여부를 명확히 하라고 제시한 기한이 만료되자 중앙정부와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만을 거듭 밝혔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은 300년 넘게 이어진 문제다. 이 지역은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다. 경제적으론 스페인 내 가장 부유한 곳으로 꼽히지만 문화와 언어, 역사가 달라 분리독립 요구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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