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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외국인 69명 구속' 현장서 발로 뛰는 김동석 경사

등록 2017.10.22 0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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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경찰의 날 7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사에서 국제범죄수사대 김동석(37) 경사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2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경찰의 날 7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사에서 국제범죄수사대 김동석(37) 경사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이주 노동자들과 교감 앞장…문화 교류도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형사는 발로 뛰어야 합니다. 치안과 민생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외국인 범죄를 수사한 지 4년째임에도 굵직한 성과를 이룬 경찰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김동석(37) 경사.

 지난 2008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69명을 구속시켰다.

 마약사범·성범죄·도박·상해·집단폭행·강도·살인미수·무등록 국제결혼중개·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다양한 사건을 맡아왔다.

 김 경사는 '성실함'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

 기동대·여청수사팀·지구대에서 근무하다 2014년 2월17일 광주청 외사계 수사팀으로 자리를 옮긴 김 경사는 한 발 더 뛰기로 다짐했다.

 외국인 범죄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데다 통역을 거치는 점을 악용한 진술 번복이 잦아 혐의 입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범행하는 외국인들이 자국의 메신져를 주로 쓰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용의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하기도 어렵다.

 이에 김 경사는 외국인들과 소통·교감하는 데 힘썼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광주에 사는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살폈다.  

 생필품을 건네고 한국의 문화를 설명해주되 각국의 문화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축구 동호회나 국적별 모임에도 참석했고 목욕탕도 함께 다니며 도움을 줬다.

 김 경사는 외국인들에게 친구이자 형이었다. 진실된 행동에 외국인들도 김 경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내사·수사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줬다.

 김 경사는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전국 각지의 외국인 범죄 소탕 작전에 나섰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경찰의 날 7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사에서 국제범죄수사대 김동석(37) 경사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2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경찰의 날 72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사에서 국제범죄수사대 김동석(37) 경사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올해에만 30여차례 이상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도 치안을 늘 생각했다.

 잦은 출장과 새벽시간대 주로 검거 활동이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 "휴일에는 좀 쉬라"는 동료들의 부탁에도 그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형사 특유의 눈썰미와 대범함도 갖췄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간 필로폰 유통 조직을 수사(18명 전원 구속)할 당시 택시 뒷좌석에 엎드린 채 총책을 유인, 검거하기도 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외국인과 대화 도중 원룸 보일러 사이 벽에 꽂힌 꽁초에서 필로폰을 발견, 수사를 확대한 사례도 있었다.

 외국인 범죄 예방 대책으로는 '문화 교류'와 '교육 지원'을 꼽았다.

 김 경사는 22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정기적으로 교육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 교류도 필요하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교류가 많아져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들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일은 현장에서 시작되는 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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