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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바른 통합설'에 광주·전남 정가 술렁

등록 2017.10.22 1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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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0.22 (사진=뉴시스DB)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0.22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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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국정당화 주춧돌 vs 집토끼도 놓칠라"
바른정당 "일손 안 잡혀" 민주당, "인재 영입" 기대
보수통합 맞선 非안철수 '원내 1당 정치적 딜' 촉각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보수 야당 통합론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잔류파와의 통합론에 군불을 지피면서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혁신을 통한 전국 정당화와 체력키우기의 주춧돌을 놓을 기회라는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는 "무리한 동진정책으로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망하면서도 내년 지방를 앞두고 '선택의 카드'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바른정당에서는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는 넋두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보수통합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 자강파의 중도통합론이 본격 제기되면서 양당 간 연대를 넘어선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당이 합칠 경우 정당 지지율이 20%까지 오르며 한국당을 제치고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한국리서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3.6%,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가 공개되고, 양당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등 수면 위와 물밑 행보 모두 활발하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이 찬성하고 10명이 탈당할 수 있다는 '30대 10 분열론'과 동교동계 등 호남 중진들과의 결별설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유승민 등 양당 최대주주 주변에서는 통합의 전제조건까지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통합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 정가는 크게 들썩이며 요동칠 기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 사이에서는 "멘붕"이라는 표현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김동철(오른쪽부터)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0.22(사진=뉴시스DB)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김동철(오른쪽부터)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10.22(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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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 한 광주시의회은 "정책연대 등 낮은 수준의 연대가 아닌 '당 대 당' 통합은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지방의 의견이 무시된 채 중앙당이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해 안타깝다"며 "전국 정당화를 위한 동진정책은 좋지만 무리한 일방통행으로는 그나마 얼마되지 않은 집토끼, 밑천마저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또 다른 시의원은 "국민의당 국회의원의 대다수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도 호남에 대한 확실한 기반닦기에 앞서 무리하게 외연을 넓히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한 입지자는 "혁신을 위한 예견된 산통이고, 확고한 3당 체제를 위한 큰 그림이라는데 동의하지만,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정부 여당과의 연정과 협치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돌연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드가 제시돼 당혹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 중 하나인 대북 햇볕정책보다는 대북강경 노선을 중시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드에 대한 반감 또한 적잖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는 '바른정당은 아주 다른 색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면 이에 맞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양적, 질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 대표가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당직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광주시당의 한 당직자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말로 당혹감을 대신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모든 게 조심스럽고 민감해서 상황 변화를 지켜볼 따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택의 폭이 커질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당의 한 당직자는 "민주당, 국민의당 중간지대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론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고, 적잖은 이들이 민주당으로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재영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바른정당에서 11석 이상을 영입해 원내 1당이 되고 차기 국회의장직을 차지할 경우 여당인 민주당으로선 위기일 수밖에 없는 만큼 국민의당 비안(非安·비안철수) 진영이 탈당 후 민주당과 모종의 정치적 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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