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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막 국립공원에서 길잃은 남녀, '동정심'의 살인-자살

등록 2017.10.22 2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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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황량한 오지에서 실종된 남녀가 3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하이킹하던 두 사람이 길을 잃고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태양 아래 물도, 먹을 것도 없어지자 결국 합의의 살인-자살을 행한 것으로 본다고 21일 말했다.

레이첼 응구엔(20)과 조지프 오르베소(22)는 지난 7월 말 하이킹 나갔다가 민박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됐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펼쳐졌으나 소득이 없다가 지난 15일 바위가 많은 사막성 건조 지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내의 가파른 협곡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민박집 인근에 있는 조슈아 국립공원은 서울 5배 크기의 면적이다.  

수색대와 함께 시신을 발견했던 오르베소의 아버지는 두 사람이 포옹 속에 엉켜지듯 서로 꽉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21일 산베르나르디노 카운티 경찰서는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총상을 입었으며 여러 증거와 정황으로 보아 "남자인 오르베소가 응구엔을 쏜 뒤 자신을 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허기와 목마름 속에 탈출할 길이 없다는 절박감에서 두 사람이 "동정심의 살인-자살"을 택했다는 것이다. 악의의 범죄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웃 오렌지 카운티 출신의 오르베소 아버지는 "아들은 평소에도 친절하고 남을 보살피는 보호자 역을 잘 했다"면서 시신을 찾아 집으로 갈 수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TV에 나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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