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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론'에 이견…지역위원장 사퇴 합의 실패

등록 2017.10.22 19: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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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모의 국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모의 국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유성엽·정동영·천정배 '바른정당 통합론' 비판
 安-지역위원장 간담회 결론 도출 '실패'
 安 "지방선거 출마 당이 결정하면 하겠다"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은 2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가 요구한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두고 안철수 대표와 지역위원장간의 간담회에서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북 정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유성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메신저에 글을 올려 "왜 국정감사 와중에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니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니 이런 중요한 문제들이 거론되는지 매우 성가시고 걱정스럽다"며 "우리는 작지만 단단한 당으로 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통합론에 제동을 걸었다.

  유 의원은 "김이수, 김명수 처리에서 보여준 오합지졸의 모습은 그저 아쉽기만 하다. 어느 쪽이든 일사불란하게 갔어야 했다"며 "지금은 상대 당이 어느 당이든 통합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 사안에 따라 정책에 따라 협력이든 연대든 할 수 있는 것이지 통합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란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바른정당과 무슨 통합이냐. 그들 잔류파가 아쉬워 기어들어오면 받아줄지 여부를 판단하면 되지 무슨 조건이 거론되는 1:1 통합이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국감에 집중하고 예산심의 준비를 해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당의 대표급 중진을 어떻게 전진 배치시킬 것인지 궁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당이 갈 길이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정 의원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금은 개혁연대·민생연대가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과의 가치연대와 정책연대는 필요하고 시급하다. 이를 토대로 한 선거연대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가치연대가 선행되지 않고 통합이 우선 목표가 돼 거꾸로 가면 야합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눈은 무섭다. 이것은 새 정치가 아니다"라고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김세환(가운데)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장 등이 120명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사퇴결의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17.10.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김세환(가운데) 대전 서구갑 지역위원장 등이 120명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사퇴결의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천정배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른정당은 개혁적인 보수라고 하기엔 너무 뒤떨어진 세력"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열었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는 195명 중 약 65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에는 이르지 못한 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지역위원장의 사퇴를 받는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정치를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다. 오히려 다른 당과 통합하려고 하면 지역조직을 다 임명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상식적이다. 그런 오해는 이 자리에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또 '지방선거 출마든 무엇이든 당이 결정하면 하겠다. (12개) 시도당 위원장도 내려놓은 상태다. 자기 결단을 전제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모든 지역위원장과 함께할 것이다. 지금까지 고생한 사람을 우선 지방선거에서 우선 배려하는 게 정치 도의고 원칙이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사무총장 역시 "지금의 지역위원장 중에 30~40% 정도가 내년에 지방선거에 기초의원·광역의원, 지자치단체장에 관심이 있다. 이분들이 우선적으로 출마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 뒤, "안철수계만 챙기면 내가 사무총장을 그만두겠다"고 얘기했다.

  김태일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장은 참여한 지역위원장을 향해 "여러분은 정치집단 구성원"이라며 "여기는 학교나 법원이 아니다. 정치적 사고를 해 달라. 여긴 정치의 자리"라고 사퇴 결단을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당 원외위원장 120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이날 간담회에서 "(사퇴 요구는) 당헌·당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당하다. 지역위원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발해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나누는 자리였다"고만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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