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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선거 승리 기자회견서 "차근히 개헌 추진하고 싶다"

등록 2017.10.23 1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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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중의원 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0.23

【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중의원 선거 압승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0.23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이 자민당의 핵심 공약이었던 만큼 차근히 추진해나가고 싶다"며 개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해진 스케줄은 없다"고 말해 추진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22일에 실시한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인 284석(23일 오후 2시 기준)을 획득하는 압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 자신의 지지율은 40% 안팎에 머무는 등 비판적인 국민 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헌은)모든 이의 이해를 구해야 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면서도 "자민당이 국회에서 개헌안을 발의하기는 해도 개헌을 결정하는 것은 국민 투표"라고 해, 이번 선거에서 개헌을 반대하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대답은 피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명당과 연립으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총 의석의 2/3)을 확보하게 된만큼 앞으로는 개헌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을 만드는데 더 치중해 국민 투표에서 개헌을 끌어내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중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의 승리는 안정적인 기반에서 정치를 하라고 국민들이 어깨를 두드려준 것"이라며 자세를 낮추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위와 같이 개헌에 대한 의욕은 확실히 보여줬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의 정국 운영과 관련해 '강한 외교력'을 어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아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를 과시했다.앞으로 자신의 '강한 외교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연계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물론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살린 "북풍"이 향후 정국 운영에도 중요한 정책이 될 전망이다.   
 
 지지율을 20%대까지 추락시키며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았던 사학스캔들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국회에서도, 이번 선거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열리는 국회에서 또 질문을 받아도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지지율 반등을 과제로 안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사학스캔들은 반드시 넘어야하는 산이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 직전에 야마구치 나츠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연립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히면서, 총리지명선거를 위한 특별국회 일정과 개각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방일하는 만큼 서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별국회 개회일로는 11월 1일이 유력시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겸허', '실행', '정책', '국민'이었다. 향후 구체적인 정책 실행을 통해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겸허하게 하겠다는 아베 총리가 일본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개헌지지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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