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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포착된 영양실조 사망 시리아 아기 '충격'

등록 2017.10.24 1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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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양실조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생후 1개월 만에 사망한 시리아 아기 사하라 도프다. <출처: 가디언 캡처> 2017.10.24

【서울=뉴시스】 영양실조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생후 1개월 만에 사망한 시리아 아기 사하라 도프다. <출처: 가디언 캡처> 2017.10.2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시리아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한 생후 1개월 아기의 충격적인 생전 사진이 공개돼 시리아의 식량 위기에 대해 국제사회에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AFP통신은 전날 푹 꺼진 눈과 생기를 잃은 피부, 체중이 2㎏에도 못 미쳐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난 생후 1개월 아기 사하르 도프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하르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 구타의 하모리아 마을에서 영양실조 치료를 받다가 지난 22일 사망했다.

 지역 의사 및 사회활동가들은 식량난이 너무 심해서 현지 병원에서 수십개의 영양실조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말한다. 산모는 영양결핍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고, 우유나 분유 등의 제품도 거의 없는 실태다.

 구타 지역 병원을 지원하는 시리아-미국 의료협회(The Syrian-American Medical Society) 소속 의사 모하마드 카투브는 "현재 구타 지역 병원에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린 68명의 환자가 있다"며 "전쟁으로 파괴된 지역에서 모든 의료 시설의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마 실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양실조가 면역체계를 약화해 다양한 질병에 감염돼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지역 의사 아햐 아부 아햐는 AFP통신에 "최근 몇달 간 검사를 받은 9700명의 어린이 중 80명이 고도 영양실조, 200명은 중등도 영양실조, 4000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한 사하르 역시 어머니의 영양실조로 모유수유가 불가능했다.

 동부 구타 지역은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 터키가 협의한 '안전지대(de-escalation)' 중 하나다. 6년 간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해 올해 초부터 러시아가 주도하는 평화회담에서 시리아 측 러시아와 이란, 반군 측 터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참석해 합의한 내용이다.

 그러나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는 유엔 등 국제지구의 원조를 제한하는 등 동부 구타 지역에 포위를 계속해 민간인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암거래 시장이 형성돼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민간인의 고통이 배가했다.

 익명을 요청한 구호당국 관계자는 "구호물품 공급이 너무 적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호당국 관계자들은 "지역 가구들이 설탕이나 빵 등 필수품을 사기 위해 영양 보조 식품을 팔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심각한 영양실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1kg의 설탕이 15달러(약 1만6936원)에 이른다"며 "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년간 산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고 했다.

 사회활동가 래드 스루웰은 "오늘날 동부 구타는 범죄 행위의 일종으로 최악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했고 UN이나 국제기구의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매우 위험할것이고 구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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