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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최민식 "내용 실한게 중하지 흥행성 중요하지 않아"

등록 2017.10.26 1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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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최민식 "내용 실한게 중하지 흥행성 중요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다른 걸 원해요. 다른 이야기와 다른 감성을 늘 찾아 헤매는 겁니다.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 같아요. 집착하는 거죠. 내 연기가 외형적으로 다르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과는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배우 최민식(55)은 "이건 배우로서 내가 가진 원론적인 욕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좀 더 인간을 보여주는, 장르적인 재미보다는, 인간을 파고들어가면서 그때 파생되는 이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의 최근 행보는 그의 말 그대로다. '명량'(2014)에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 인간을 연기했고, '특별시민'(2017)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움켜쥐려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줬다.

 그의 새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11월2일 개봉)도 다르지 않다. 이 작품에서 그가 연기한 '임태산'은 권력과 돈을 모두 가진 남자이지만, 한순간에 연인과 딸을 모두 잃을 위기에 놓인다. 그는 이제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서울=뉴시스】 영화 '침묵'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 영화 '침묵'의 한 장면.


 '침묵'은 페이 싱 감독이 2013년 내놓은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빠르게 몰아치는 일종의 반전 스릴러물이다. 각 인물별로 네 개의 챕터로 나눠진 이 작품은 네 번의 반전을 쉬지 않고 보여주며 관객을 자극한다. 그러나 '침묵'은 다르다. 원작의 설정을 일부 가져오면서도 전개 속도를 늦추고 인물들 간 감정을 더 깊이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최민식이 연기한 '임태산'의 분량 또한 원작과 비교해 대폭 늘어났다.

 최민식은 "장르적 재미보다는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각색 방향에 대해 정지우 감독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연인은 죽었고, 딸은 연인의 살해 용의자가 돼 감옥에 있잖아요.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그만큼 인간적으로 엄청난 아픔과 고통이 있어요. 임태산은 이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 결단에는 그의 아주 인간적인 모습이 있겠죠. 진짜 쓰레기 같은 인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이걸 장르적 재미로만 끌고 갈 수 없는 겁니다."

 지난 24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침묵'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의 재미가 반감됐다며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혹평도 있는 반면 드라마에 깊이를 더했다는 호평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만장일치 가깝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영화 '침묵'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 영화 '침묵'의 한 장면.


 최민식은 이와 관련, "내용이 실한 게 중요한 것이지 흥행성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에 임할 수 있는가, 내가 얼마나 이 작품을 사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은 세상이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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